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에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 탓으로 전기공급이 끊겨 경비원들이 각 가정에 전달할 아이스박스를 나르고 있다. 이 아파트는 15개동 1천800여 세대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연합뉴스]

밤사이 열대야에 서울에서 정전 사고가 잇따랐다. 24일 밤 서울 노원구 하계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장미아파트는 전체 15개 동 중 5개동이 정전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20분께 장미아파트 5개동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장 출동 결과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 탓으로 나타났다. 장미아파트는 15개동 1880가구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이 아파트 주민 A씨는 “밤 9시 넘어 불이 나갔고 주민들이 폭염 속 3시간 넘게 집 밖으로 나와 있었다”며 “복구가 빨리 안되고 아침에 출근을 해야해서 자정 넘어 처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압기가 손상돼 교체해야 하는데 아파트에서 해당 변압기를 밤중에 구하기 어려워 당장 전기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0시25분께는 서울 중구 동호로 11자길(신당동) 빌라촌 30가구가 정전됐다.

이곳 주민 B씨는 “전봇대에서 불꽃이 펑펑 터지면서 근처 빌라들 불이 다 꺼졌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측은 현장출동 결과, 각 집으로 들어가는 저압선 문제로 정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밤 11시35분 신고가 접수돼 2시간 만인 25일 오전 1시35분에 복구가 완료됐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