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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영천 40.3도 돌파, 공식 기록은 아니다?
[폭염이 이어진 24일 오후 경북 영천 신녕초등학교에 설치된 온도계가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공식 장비인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측정한 값
-유인 기상관측시스템으로 측정해야 공식 기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24일 경북 영천시 신령면의 낮 최고 기온이 역대 최고 높은 40.3도로 나타났지만 이는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을 전망이다. 비공식 장비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했기 때문이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7분 경북 영천시 신령면에서 AWS로 측정한 최고기온이 40.3도를 돌파했다. 이는 기상청 기준 비공식 장비인 AWS로 측정한 역대 최고 기온이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4시 11분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에서도 40.3도 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기록은 기상청 공식 측정장비로 측정한 값이 아니어서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된다. 통상 기상청의 최고 기온 발표는 유인 기상관측시스템(ASOS)의 기준으로 발표된다. 무인으로 운영돼 기온, 강수량 등 기본 기상요소만 체크하는 AWS와 달리 관리자가 직접 기온, 습도, 강수량, 일사량 등 14개 분야 기상요소를 관측하는 시스템이다. ASOS는 서울에는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한 개가 있고, 전국 96곳에 설치돼 있고, AWS는 서울에 27개, 전국에 494개가 설치돼 있다.

이번 40.3도 기록이 AWS 기록인만큼, 아직까지 공식 최고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역대 공식 최고 기온은 지난 1942년 대구의 40.0도다. 이날 공식 기록상으로는 경북 의성의 39.6도가 최고 기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ASOS와 AWS로 측정한 기온에는 차이가 있다. 서울기상관측소의 해발고도는 85.67m지만 AWS의 고도는 지역별로 제각각이다. 현충원 AWS 고도는 16.23m인 반면 북악산 AWS 고도는 333.8m로 차이가 크다.

공식 최고 기온 기록은 깨지지 않았지만 ASOS 기준으로도 최고기온 40도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열축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40도 기록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한반도는 최고기온이 상승할 전제 조건 중 상당수가 갖춰진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후 열흘 넘게 숨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더위를 식힐 만한 시원한 빗줄기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기압권에서 정체된 공기로 인해 바람이 불지 않아 지면이 계속 달궈지며 열이 축적돼 복사 냉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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