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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일베 ‘박카스남’ 논란에 일베-워마드 갈등 격화
[사진=워마드 사이트 캡처]
-“일베 회원 살해할 것” 워마드 협박에 대립 고조
-‘극단적 혐오’ 일베ㆍ워마드 폐쇄 목소리도 커져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이른바 ‘일베 박카스남’ 사건 논란이 불거지면서 극단 성향을 보인 온라인 커뮤니티간의 대립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남혐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따르면 한 회원은 ‘일베 박카스남 살인 예고‘라는 제목으로 흉기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박카스남이 (수사기관의) 포토존에 서면 칼X 놓고 그 포토존에 내가 서겠다. 박카스남이 포토존에 안 서면 찾아가서 죽이고 천국에 가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올라온 일베 박카스남 게시물에 분개한 워마드 회원이 일베 회원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앞서 일베 게시판에 ‘박카스 할머니’와 성매매를 했다며 여성의 주요 신체 부위를 그대로 노출한 사진 4장을 첨부한 게시물이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해당 글을 올린 회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에 이날 기준 6만여 명이 동참했다. 경찰청은 신고자의 주소지가 있는 지역의 일선 경찰서로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그러나 이번 일베 박카스남 사건으로 일베와 워마드가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마드에선 일베 박카스남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은 물론, 일베를 강력히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줄곧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던 일베와 워마드 모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극우주의 성향의 일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롱하는 등의 행위로 악명을 얻었고, 여성 혐오 성향까지 드러내며 극단적인 형태로 발달했다.

‘미러링’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워마드도 점점 무차별식 남성혐오 양상을 보이면서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앞서 홍대 남성 누드모델의 몰카 사진이 처음 게시된 곳도 워마드였다.

‘가짜 게시물’로 사회 논란을 일으키는 양상도 비슷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일베 박카스남 사진도 과거 성인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를 표방하는 모 사이트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나와 게시물 조작 의혹이 일었다. 워마드에도 예수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나 ‘낙태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숨진 태아의 사진 등이 게시됐는데 일부 게시물이 조작됐거나 구글링을 통해 받은 사진인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극단주의로 치닫는 두 커뮤니티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나오면서 폐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일베와 워마드를 모두 폐쇄해달라는 청원이 1000여 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무차별 혐오나 차별 목소리를 내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갈수록 사회 질서를 어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러링으로 상대를 대응하겠다고 한 워마드가 일베를 닮아가면서 일반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목적이 정당해도 방법이 법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나거나 사회의 기본 질서를 해친다면 비난의 소지가 있다”며 “상대방을 최소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극단주의간의 소모적인 대립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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