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24일 국방부 업무보고 및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사령관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했다”
-위수령 문건 논란 뒤 내부 보고로 알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은 24일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3월 1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송영무 장관이 당시 해당 문건에 대해 보고 받고도 이 문제를 축소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송 장관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하고 나서 논란은 더 증폭될 전망이다.

이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송 장관에게 보고할 때 송 장관이 바쁘니까 놓고 가라고 했다는데 맞느냐’는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의 질문에“장관이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했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이 사령관의 이런 입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계속 이어졌다.

이 사령관은 ‘송 장관 보고시 사안이 엄중해서 앞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고 대통령 보고 사항이라고 했느냐, 아니면 기초자료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고했느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고 위중한 사항은 당시에도 인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왜 1년 지난 시점인 3월 16일에 용도 폐기된 (계엄) 문건을 장관에게 보고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의 물음에는 “3월 8일 군인권센터에서 수방사의 위수령과 관련된 문건이 거론되면서 국방부에서 면밀히 조사하라고 했고 부대원이 자진 신고를 해서 그런 내용을 파악해 장관께 보고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에 그 문건을 작성한 (기무사 소속 군인) 일부가 ‘우리도 과거 이런 것을 검토했다’는 사항으로 해서 USB에 담아서 문건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에는 몰랐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다소 궁금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보기관 특성상 소수 인원이 하는 것을 다른 인원 대다수가 몰랐다고 추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송 장관은 더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