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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7기 구청장에 듣는다 - ⑫ 김선갑 광진구청장] “아이디어뱅크·2호선 지중화…광진의 지역가치를 높이겠다”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죠. 큰 도시를 운영하는 데 구청장과 공무원 지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58ㆍ사진)은 민선 7기 첫 사업으로 구청 안에 아이디어 뱅크를 둔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취임과 함께 만들어진 아이디어 뱅크에선 구 발전에 대한 어떤 생각도 접수한다. 공무원 뿐 아니라 일반 주민ㆍ단체도 언제든 방문 가능하다. 접수된 아이디어만 벌써 130개가 넘을 만큼 호응도 좋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정책 제안, 불편 사항 등으로 체계화해 구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채택되지 않은 건은 이유를 알려 대안을 찾도록 유도한다. 그는 또 주민 갈등, 집단 민원 등 지역 현안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누구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창구가 곳곳에 생긴 셈”이라며 “‘지방자치는 이렇구나’라는 실감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특히 관심 두는 일은 지하철 2호선 지중화다.

구는 구 심장부를 뚫는 한양대역부터 잠실역으로 나가는 지하철 지상노선 때문에 발전이 뒤쳐졌다. 역대 서울시장ㆍ광진구청장도 지난 23년간 공감한 사안이나 실현이 어려웠다. 김 구청장은 “장애물이 많은 만큼 지하철 2호선 지중화 건은 공약에 넣을지 끝까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주민 바람에 힘입어 재임기간 어떻게든 토대를 마련해보기로 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 구청장은 최대 2조2000억원이 들어갈 관련 예산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서울 지하철의 노인 무임승차 손실비용은 연간 3600억원으로 정부가 한 푼 지원을 안 하는데, 이 금액의 50% 정도만 5년 이상 챙겨줘도 약 1조원이 마련된다”며 “유동인구 많은 건대입구역 내 지하상권 민자 유치로 남은 비용을 채우면 중장기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와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하면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50플러스세대(만 50~64세)를 위한 각종 정책도 추진한다.

그는 “50플러스 세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정책으로 구의 경제ㆍ복지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자양동 뚝섬유원지역 일대에 조성중인 50플러스 캠퍼스가 이를 위한 ‘컨트롤 타워’가 될 예정이다. 김구청장은 지난해 발간된 ‘50플러스 세대 인생 제2막을 사는 법’의 저자다. 그는 “아직 활발히 일할 수 있는 50플러스 세대가 인구의 약 22%를 차지한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조례도 만들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이 ‘광진의 생활 정치인’이라고 부를 만큼 23년간 광진구를 기반으로 정치 생활을 지속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시의원, 광진구의원을 지내면서 국정, 시정, 구정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시의원 8년간은 한해도 빠짐없이 매니페스토 약속 대상을 받았다.

김 구청장의 최종 목표는 광진구의 지역가치 상승이다.

그는 “광진구를 구석구석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안을 알게 됐다”며 “주민이 광진구의 성장세가 다른 자치구보다 느려 더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때마다 출마 의지가 굳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이 열린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이 돼 4년 뒤 광진구를 지역가치가 월등히 높아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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