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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환율戰으로 확산…한국증시엔 득?
위안화 환율과 코스닥지수 추이

-美 “중국 환율조작 의심…달러강세 바로잡을 것”
-위안화, 미국압박ㆍ시장환경 등 강세 가능성 높아
-위안화는 원화ㆍ국내증시와 동조화 뚜렷…“강세 긍정적”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중 양국의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기화로 환율전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경계하면서도, 위안화와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화와 한국 증시에는 위안화 강세가 오히려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율관세 부과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이제는 달러 강세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EU(유럽연합)가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추고 있는 반면, 미국 달러화는 금리를 올리면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 조작이나 나쁜 무역 협정 때문에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달러가치가 강해지면서 미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위안화 환율이 조작된 것인지 관찰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G2 양국의 환율전쟁이 신흥국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원화와 국내 증시가 위안화와 밀접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히려 국내 증시에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는 미국의 압박과 시장환경, 심지어 중국의 의지에 의해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인위적인 조작이라기보다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다. 즉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로존 경기가 저점을 지나 3분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향후 ‘달러화 약세-위안화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금 유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은 향후 중국 당국이 스스로 환율약세를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은 지난 2015~2016년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위안화 환율 안정을 도모했다.

특히 이같은 위안화 강세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상해종합지수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최근 3개월 93%)를 보인 만큼 위안화 약세에 한국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국 내수 테마종목들은 위안화 환율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왔고, 최근 급격한 조정 역시 위안화 약세로 상당 부분 설명이 가능하다”며 “중국소비 관련주는 지난달까지 대형 IT를 비롯한 수출주의 대안으로 활발히 매매가 진행되었던 터라, 시장의 하락 체감도는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對) 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코스닥 기업들은 위안화 절하에 취약해 코스닥 시황 역시 중국의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가 본격화한다면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 역시 동반 급반등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다면 이머징 자산을 중심으로 바겐헌터(저렴한 자산을 찾아 다니는 투자자) 수요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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