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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형 복지모델 ‘공감복지’ 사업, 성과 낸다

- 1119억 투입 23만5700여명에 도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가 저소득층, 장애인, 한부모 가족, 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ㆍ긴급복지를 실현하는 인천형 복지모델 ‘공감복지’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5대 분야 28개 공감복지 사업에 약 1119억원을 투입해 23만5700여명에 도움을 줬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초 자살률이 높았던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자살률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고 지난 2016년에는 특ㆍ광역시 중 2위를 기록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시는 지난 2017년부터 기존의 긴급복지 제도보다 기준을 대폭 완화한 ‘SOS 복지안전벨트’, ‘인천손은 약손’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해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해 지원했다.

SOS 복지안전벨트는 증평 모녀 사망 사건과 같은 저소득 위기가구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 제도권에서 보호받지 못한 잠재적 사각지대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자동차 운전 시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벨트와 같은 의미에서 복지안전벨트로 이름을 붙였다.

기존의 긴급복지 제도보다 기준을 대폭 완화(중위소득 75%→85%, 재산 1억3500만원→1억7000만원)해 긴급생계비, 의료비, 주거 지원은 물론 교육, 해산ㆍ장제비, 연료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만 위기가정 6637명을 발굴해 25억3100만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에는 6968명의 시민에게 긴급지원을 제공했다.

암ㆍ정형외과ㆍ안과 질환 등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인천 손은 약손‘ 의료 프로젝트도 저소득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계 때문에 건강을 돌보지 못한 시민들이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됐다. 특히 암 지원의 경우 검사부터 치료, 호스피스, 장례까지 책임지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인천시가 처음이다.

시는 또한 저소득층의 소득보장을 위해 자활참여자가 취ㆍ창업에 성공할 경우 성과금을 지급해 자립에 희망을 주고 수급자로 재진입하는 사례가 없도록 자활참여자 ‘희망 잡(job)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82명이 당당하게 사회로 복귀했고 희망과 용기를 얻은 참여자들이 세차, 집수리, 세탁 등 5개 자활기업 창업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3명이 취ㆍ창업의 꿈을 이뤘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 6월 전국 최초로 자활사업 참여자의 일자리 창출 및 자활생산품 마케팅과 판로지원으로 자활기업의 매출 증대로 사업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꿈이든’을 개관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꿈이든은 ‘자활 성공의 꿈이 들어있는 곳’이란 의미로 인천의 자활사업단과 자활기업의 생산품을 전시ㆍ판매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복지ㆍ취업상담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밖에 ‘찾아가는 공감세탁 서비스’, ‘행복나르미 이사서비스<사진>’와 ‘장애인이 즐기는 뮤직 페스티벌’ 등의 사업들도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은 ‘공감복지 오디션’을 통해 5개의 시민들이 원하는 공감복지 사업을 선정해 올해 추진 중이다. 다문화가족의 사춘기자녀와의 캠프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장애인 뮤직 페스티벌 등을 개최한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이모(68) 씨는 “의료비 부담에 일용직을 잃어 생계가 막막해졌는데 인천시의 공감복지사업‘SOS 복지안전벨트‘를 통해 생계비를 지원받아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군에 거주하는 홍모(70) 씨는 “남의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지으며 겨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세 번째 재발한 암으로 입ㆍ퇴원을 반복하다 농사일을 그만두게 되어 생활고를 겪었는데 ‘SOS 복지안전벨트’ 사업으로 생계비와 냉ㆍ난방비를 지원받고 항암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시 고태성 공감복지과장은 “증평모녀의 죽음과 같은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우리 이웃에 갑작스런 이유로 생계 위험에 내몰린 가정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공동체 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인천시는 어려움에 처한 시민 누구나 긴급지원 서비스를 통해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태어나서 노년기까지 지속적이고 촘촘한 돌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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