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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건강관리는 이렇게 ①]덥다고 에어컨만 찾는 당신…2시간마다 환기 해주세요

-냉방병, 실내와 외부 온도 5도 이상 차이나면 위험
-약하게 장시간 가동이 좋아, 2시간 마다 5분 환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주부 최모(42)씨는 요즘 집에만 들어오면 맨 먼저 에어컨 리모컨부터 찾는다.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며 잠시라도 외출을 하게 되면 땀에 온 몸이 젖기 때문이다. 최씨는 집에 있는 동안 잘 때를 빼고는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두고 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머리가 ‘띵’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팔다리도 쑤시는거 같고 설사도 한다. 배가 아프며 생리 통증도 심해졌다.

며칠 째 이어지는 폭염으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를 가동하는 곳이 많다. ‘요즘같은 날씨에 에어컨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말할 만큼 에어컨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여기에 복병이 숨어 있다. 바로 냉방병이다. 실내 온도와 외부 온도의 차이로 인해 일어나는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시켜 실내외 온도 차이를 맞춰야 한다.

냉방병에 걸리면 두통,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냉방병은 보통 실내와 외부 온도가 5℃ 이상 차이 날 때 발생하게 된다. 이런 온도차 외에도 두 가지 요인이 더 작용한다. 이런 온도의 변화를 인체가 얼마나 자주 겪게 되는가 하는 것과 이런 변화를 신체에 얼마나 국소적으로 받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실내외 온도가 5℃ 이상 차이가 나더라도 항상 이런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냉방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직장이나 자가용, 집의 온도가 거의 비슷하게 낮은 사람들은 냉방병에 잘 안 걸린다. 하지만 집이나 직장 한 곳에만 에어컨이 있는 사람들은 걸리기가 쉽다.

또 냉방기에서 나오는 한기가 전체 공기를 차갑게 하지 않고 직접 신체에 닿으면 몸의 일부만 노출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냉방병에 더 잘 걸린다. 따라서 가정용 또는 소형 점포용이 중앙 집중 방식의 냉방기보다 냉방병을 일으키기 쉽다.

국소 냉방을 하는 경우라면 사람이 모이는 쪽보다는 안 모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참 더울 때만 잠시 강하게 트는 것보다는 약하게 해 여러 시간을 틀어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2시간에 5분 정도는 환기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기에서 분출되는 찬 공기를 직접적으로 호흡하거나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특히 남성에 비해 노출이 많은 여성들은 얇은 옷이나 가리개 등을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미온수를 수시로 마셔 주는 것이 기도점막이 예민해지는 것을 보호해 줄 수 있다.

또 특정 부위에 추위가 계속된다면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활동을 해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실내 환경 조절과 개인 건강 및 대처방법을 준비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한 환기를 하고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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