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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22일부터 한달 간 삼양동 주민으로 산다…강북 비전 구상


- 9.2평짜리 조립식 건축물서 생활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 시민 삶은 3차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2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 주민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8월 18일까지 한달 간 살면서 실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삶의 문제를 찾고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강북 주민 생활로부터 비롯되는 강남ㆍ북 균형발전 방안도 모색한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민선7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역균형발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강북지역 방문 당시 강북구 한달 살이를 약속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첫날인 22일 오후 앞으로 한달 간 동고동락할 이웃주민들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며, 23일 월요일에는 첫 일과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과 북한산 둘레길도 살펴보고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동네 현안을 파악한다.

한달 간 9평짜리 2층 조립식 건축물에 거주하며 시청으로 출근하고, 퇴근 후와 주말엔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만나는 생활을 할 계획이다. 시 직원들의 보고를 받거나 시정 관련 회의 등 업무는 기존과 동일하게 서울시청에서 이뤄진다. 박원순 시장은 당초 이 기간 중 계획됐던 여름휴가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삼양동 2층 조립식 건축물은 총 30.24㎡(9.2평) 규모의 공간으로, 방 2개로 구성돼 있다. 숙소는 주택 밀집지역에 있고 도보로 4분 거리에 솔샘역(우이신설경전철)이 위치해 있어 시청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따릉이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주말에는 동네를 꼼꼼하게 살피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듣는다. 수시로 주민모임이나 공동체를 방문하고 각종 지역 현안과 관련된 현장도 직접 찾는다.

서울시는 강북구 삼양동을 거주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민의 삶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는 일반주택과 아파트단지가 혼재된 지역이며 주거환경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고, 타 지역에 비해 복지수요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민선 5ㆍ6기 ‘현장시장실’이 숙원사업ㆍ시책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현장행정이었다면, 이번 강북구 한 달 거주는 긴 호흡으로 주민과 생활을 공유하면서 진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찾고 해결한다는데 있어 작지만 피부에 와 닿는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한달 거주를 통해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을 주민 삶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체감도 높은 정책으로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법적, 제도적 규제사항은 중앙부처,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 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 삶은 3차원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라며 “살아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 직접 시민 삶 속으로 들어가 한달 간 강북구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발굴해내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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