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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불법반입 북한산 석탄, 행선지 ‘오리무중’
미국의소리 방송에 의하면 유엔 안보리 제재 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싣은 외국계 선박이 최근까지 한국정부의 아무런 제재없이 수차례나 포항과 인천항을 오고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유엔 안보리 수입금지 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싣은 외국계 선박이 최근까지 수차례나 아무런 정부 제재 없이 포항과 인천항을 오간 것으로 나타나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에 들어온 북한산 석탄의 행방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어 정부의 느슨한 감시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 스카이엔젤 호와 시에라리온 선적 리치 글로리호가 최근까지 한국에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랙픽을 인용, 지난해 10월11일 포항으로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파악된 리치 글로리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이달 4일 오전 11시58분 부산항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리치 글로리호가 지난 9개월 동안 최소 16차례 한국에 입항했으나 한국정부로부터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이 선박은 현재 일본 해상을 항해 중이라고 전했다.

VOA은 또 지난해 10월 2일 스카이 엔젤호도 인천항에 북한산 석탄을 하역했으며 지난 달 14일 울산항에 입항 하는 등 최근까지 최소 6차례 한국을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두 선박의 실제 소유주가 중국 회사 인 것으로 확인 됐다.

문제는 국내로 운반된 북한산 석탄의 행방이다. 북한 석탄의 경우 독특한 성분 때문에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한국동서발전의 동해바이오화력과 각 지역 연탄제조 공장에 석탄을 수입 납품하는 대한석탄공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허가받지 않은 북한산 석탄 반입 사실에 “구경조차 못했다”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북한산 석탄은 유엔안보리 결의 2371호 제재 대상으로 수출입이 금지돼 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군산항에 억류중인 토고 선적 ‘탤런트 에이스’호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로 안보리에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던 ‘신성하이’호로 알려졌다. 안보리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명을 바꾼 탤런트 에스호의 실제 선주는 홍콩에 주소를 둔 중국회사로 파악됐다고 VOA는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민간업자가 북한산 석탄을 불법 수입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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