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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K뷰티 차별화”…中관광객 장사진
신세계면세점이 18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두번째 서울시내 면세점인 강남점을 개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센트럴시티 일대를 한국 대표 관광단지로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공=신세계면세점]
신규 오픈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르포

매장규모·브랜드 수 명동점에 비해 작지만
단독 럭셔리·한류 브랜드 아우르는 MD 승부
명품구두 ‘마놀로 블라닉’ 면세점 유치 최초
영업 첫날불구 하루 구매객 1100여명 장사진
전세계 SNS 스타 공간 별도로 설치해 ‘눈길’


“여행사 SNS 등을 통해 홍보된 걸 보고 많이 찾아오신 듯 해요.”(신세계면세점 관계자)

지난 18일 오전 11시 40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첫 영업을 시작한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출입구 앞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무리지은 중국인 관광객이 오픈 행사가 소개된 팸플릿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면세점에 들어서자 일부 브랜드 매장은 영업 첫날임이 무색하게 장사진을 이뤘다.

강남 면세점을 한 축으로 센트럴시티 일대를 대표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신세계의 야심이 일단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날 하루 매출은 17억원, 구매객 수는 11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신세계 측은 추산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만3570㎡(3906평) 규모로 명동점(1만5140㎡, 4580평)에 비해 작다. 약 350개 브랜드도 명동점 600개보다는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이같은 규모의 열세를 강남점은 단독 유치한 고급 브랜드와 경쟁력 있는 국산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별화 상품기획(MD)으로 상쇄하고자 했다.

매장 1층엔 신세계가 단독 유치한 명품 구두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과 ‘세르지오로시’가 입점했다. 이중 ‘마놀로 블라닉’은 세계적으로 면세점 진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외 마니아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기 명품 브랜드 구찌와 생로랑, 끌로에 등의 구두와 가방, 액세서리 상품도 타 면세점보다 강화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객단가 높은 방문객 유입을 이끈다면, ‘K뷰티’와 ‘K패션’ 브랜드는 강남 신세계면세점이 특색 있는 면세쇼핑 명소로 자리잡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브랜드가 주로 들어선 2층은 국내 브랜드를 모아 ‘코리안 코스메틱스’ 코너를 따로 마련한 점이 눈에 띄었다. 패션과 시계ㆍ주얼리 매장이 주로 입점한 3층에도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일부 자리했다. 이곳은 판매 실적이 좋은 브랜드를 2층으로 내려보내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중소ㆍ중견 국산화장품 브랜드로 MD 구성 차별화를 꾀하면서 이들을 지원해 ‘K뷰티’ 육성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K패션’의 우수성을 전파한다는 포부 아래 보브, 지컷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8개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국내 브랜드에 전체 매장 공간의 36%를 할애했다.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신세계 관계자는 강조했다.

전세계 SNS 스타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스튜디오S’에서도 국내 브랜드 지속적으로 소개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눈이 즐거운 시설과 특색 있는 매장도 쇼핑의 즐거움을 더했다. 1층 중앙부 천장에 자리잡은 대형 3차원(3D) 비디오 파사드(건물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한 것)는 역동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제주와 동해, 경주, 춘천 남이섬 등 국내 유명 관광지를 담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키덜트 위한 편집숍 ‘볼케이노샵’은 마블스튜디오 인기 피규어 뿐 아니라 로봇청소기, 휴대용 스피커 등 캐릭터 가전제품도 취급했다.

알찬 브랜드 구성에도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공간과 입점이 덜 끝나 어수선한 매장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2층은 낮은 천장 탓에 가뜩이나 붐비는 공간이 더욱 복잡해 보였다. 면세점 관계자는 “층고가 낮아 인테리어에 애를 먹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골조가 드러난 오픈 천장으로 인테리어를 마감했다고 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강남점 매출 목표를 18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다. 강남점 성과를 등에 업고 올해 전체 매출 3조원을 돌파, 면세점시장 점유율을 20% 대로 높여 ‘면세점 3강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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