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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ㆍ산업위기 해남 간 최종구 “금융사, 비올 때 우산 뺏지 말라”
[사진=금융위원회]

고용ㆍ산업위기지역 지원안 발표
9개 은행, 만기연장ㆍ분할상환금 납입 유예
“‘자율’로 더 지원” 주문
행보에 힘 실리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9일 금융회사를 향해 “호황시엔 경쟁적으로 대출하면서 비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로 인해 금융권 전체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남 해남군에 있는 직원 600여명 규모의 중견조선사 대한조선을 찾아서다. 해남은 정부가 지정한 9개 고용ㆍ산업위기 지역 중 하나다. 금융위는 이날 조선 등 위기업종의 기업에 대한 만기연장ㆍ상환유예 등 이전보다 확대된 지원방안을 9개 은행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더해 자율적으로 더 많은 지원책을 강구하라고 ‘압박’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대한조선에서 열린 ‘조선 기자재 업계 간담회’에서 “여전히 일부 민간 금융회사들이 위기지역 내 산업ㆍ기업에 대한 여신회수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 전무, 산업ㆍ기업은행, 광주ㆍ전북은행 부행장들과 함께한 자리였다.

그는 “지역 내 주력산업과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 협력업체와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조선 기자재 업체ㆍGMㆍ성동조선 등의 협력업체에 대해 특례보증과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는 이와 관련, 이날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등 9개 은행이 참여한 ‘고용ㆍ산업 위기지역에 대한 민간 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지난 5월 발표된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안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지역이 군산, 목포, 영암, 해남, 거제, 울산(동구), 창원(진해구), 통영, 고성 등 9개 고용ㆍ산업위기지역으로 넓어졌다. 지방은행도 참여토록 했다.

농협은행은 지원대상을 한국GM 협력업체 중 중소기업에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지역 구조조정 협력 중소기업으로 늘렸다. 내년 5월 말까지 만기가 찾아오는 기존 대출에 대해 만기연장이나 분할상환금 납입을 유예해준다. 우대금리는 산출금리에서 최대 1.5%포인트까지 감면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한국GM, 성동ㆍSTX조선 협력업체 중 9개 고용ㆍ산업위기지역에 위치한 곳을 우선지원한다. 내년 7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운전ㆍ시설자금 대출에 대해 원금 상환 없이 만기연장을 해주거나 분할상환금 납입을 유예한다. 우리은행도 이들 중 신용보증기금ㆍ기술보증기금이 특례보증과 만기연장을 실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만기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조치를 실시한다.

최종구 위원장은 은행들에 ‘플러스알파(+α)’를 요구했다. 그는 “이번에 마련된 지원방안 외에도 민간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실물경제 회복지원을 위하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엔 목포를 찾아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당국의 정책을 소개하는 간담회도 열었다. 지난달 부산 방문에 이은 해남ㆍ목포 방문을 두고 금융계에선 최종구 위원장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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