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견주 생활패턴 모방ㆍ감정이입 반려견 많아
외국 경우, 반려견-반려인 닮은꼴 연구 다수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산책 중인 반려견과 반려인을 보면 행동이나 표정, 외모까지 참 많이 닮아 있다.
실제로 반려견과 견주는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닮아가는 걸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반려인들이 반려견을 맞을 때 대부분 자신과 닮은 강아지에게 눈길이 더 가며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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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연구팀은 또 다른 가설로 함께 사는 부부가 닮아가듯 동거하는 반려인과 반려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닮아간다는 ‘수렴설’을 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 연구팀도 견주와 반려견의 감정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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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려견은 반려인의 감정 상태에 민감해 견주의 감정 흐름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맞춰간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즉, 견주가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일련의 행동이나 눈빛 등을 감지해 보호자를 지키려는 기제가 발동, 짖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러 가설이나 실험 결과가 말해주듯 반려인과 반려견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가족’이긴 하지만 분명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들의 반려견들도 참 많이 닮아 있다. 출처=각 연예인 인스타그램 캡처] |
김나연 수의사는 “타인의 정서와 유사한 정서를 경험하게 되는 현상인 ‘정서 전이(emotional contagion)’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 간에, 또 동물과 사람 간에도 감정의 교류는 일어난다. 특히 반려견은 사람의 정서를 잘 느끼는 것으로 보이며, 생활을 같이하는 반려견과 견주가 가족처럼 물들어 가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수의사는 ‘사람이 하품을 했을 때 반려견이 따라서 하품을 하는 비율은 72%로, 사람 (45~60%)이나 침팬지(33%)에 비해서도 높게 나타났다’는 한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이처럼 반려견과 반려인은 감정의 교류뿐 아니라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닮아가는 친구이자 가족임에는 틀림없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