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TAPAS=신동윤 기자]매년 여름만 되면 여러 의미에서 ‘핫(Hot)’한 곳이 있다. 바로 대구. 올해도 어김없이 각종 ‘대프리카’ 체험담이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소리질러 갓머구!!)
찌는듯한 가마솥 더위가 무더위의 대명사(?)인 아프리카와 같다고 해서 대구에 붙여진 별명 대프리카. 실제 아프리카 주요 도시들의 최고 기온을 비교해보면 대프리카의 위엄을 새삼 깨닿게 된다.
■ 대구 > 적도 열대우림
적도 지방은 태양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친한 지역이다. 지구에서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이다보니 평균 기온도 높기 마련이다. 덕분에 적도 주변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 지역 국가들에서는 열대우림 기후가 나타나고, 동부 지역에선 초원 기후인 ‘사바나’ 지역이 펼쳐져 있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의 기온과 대구를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한 마디로 아프리카 적도 지방의 최고기온은 대구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대구 지방의 최고 기온이 35.9도를 기록한 17일 초복. 적도 위아래에 포진한 아프리카 중ㆍ서부 국가들의 주요 도시 최고기온은 27~29도 수준이었다. 무려 7~9도나 차이나는 상황. (ㅎㄷㄷ)
사시사철 한국의 가을같은 날씨가 지속되는 사바나가 있는 아프리카 동부 국가들의 기온은 비교조차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 대구 = 사하라 사막
아프리카에서 기온으로 대구와 비교할 만한 곳을 찾으려면 적도 지방 대신 ‘사하라 사막’이 있는 북아프리카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렇다. 사막 정도는 돼야 얼추 견줘볼 만하다. (또 한번 ㅎㄷㄷ)
아프리카 북부 지역 주요도시들의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이제야 한국 주요 도시들의 최고기온과 얼추 비슷한 숫자를 찾아볼 수 있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은 대구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
사하라 사막이 펼쳐진 내륙 지역으로 가면, 이제야 대구보다 기온이 높은 곳들을 찾아볼 수 있다. 사하라 사막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알제리의 우아르글라 지역은 지난 5일 51.3도를 기록했다.
다만, 비교할 때 유의사항이 하나 있는데 사막이 있는 건조기후에선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해진다는 점이다. 여기다 큰 일교차로 인해 열대야도 찾아볼 수 없다. 밤낮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찜통 더위’에 고생하는 대구 사람들의 고통을 적어도 북아프리카 사람들은 겪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 ??? > 대구
무더위의 대명사가 대프리카라지만, 최근 대구의 아성에 도전하는 국내 도시들이 많다.
이 같은 폭염의 원인은 ‘열돔 현상’이란게 기상청의 설명. 한반도의 여름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기세가 서쪽에서 힘을 보탠 ‘티베트 고기압’ 때문에 더 거세진 탓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