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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너절하다” 또 격노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등 경제 부문 책임자들의 무능력을 또다시 호되게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17년째 댐공사 공정률 70% “말이 안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현지지도에서 ‘말이 안나온다’, ‘정말 너절하다’, ‘돼먹지 않았다’ 등 격한 표현을 쏟아내며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문 책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과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청진조선소 등 8곳의 경제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댐 건설을 시작한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밖에 진행되지 못한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각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년간 공사현장을 찾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대단히 격노’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내각이 대책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 나와보지 않으니 실태를 알 수 없고 실태를 모르니 대책을 세울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내각에서 몇 년째 어랑천발전소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건설장에는 한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 때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런 행태”라고 질타했다.

또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면서 “실태와 관련한 편지 한 장 써보내지 않은 도와 군의 책임일꾼들도 한심하다”며 내각뿐 아니라 당과 도ㆍ군 간부들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어랑천발전소는 1981년 6월5일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건설이 시작됐으며 13만4000㎾의 총 발전능력을 보유할 계획이지만 30여년이 지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너절하게 꾸려놓은’ 청진가방공장 현지지도에서도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며 “당 정책 관철을 위하여 이악하게(굳세고 끈질기게) 달라붙어 투쟁하는 혁명적 기풍과 주인다운 일본새가 돼먹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온천에 자리한 온포휴향소에서는 “온천치료 욕조가 최근 잘 꾸려진 양어장들의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 염분진호텔 건설 현장에서는 “건설을 해마다 계속 조월하면서(넘기면서)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을 찾았을 때에도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해 간부들을 질책한 바 있다.

지난 4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해 경제ㆍ핵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경제건설 노선을 제시했지만 현장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다그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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