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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당권을 향해 뛴다 - 박범계] “당정은 조화와 협력의 관계, 당원들 춤추게 할 공약 준비”

“현역 국회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만 정부를 감시하는 국회의 기능과 착각해선 안 된다. 집권당으로서 당정은 견제와 균형이 아니라 얼마만큼 조화 속에서 협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구상하는 당대표의 모습을 서슴없이 제시했다. 당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박 의원은 “당은 국회의원과 다르다. 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만 하느냐고 비판하지만 문 대통령도 당원이고, 나도 당원”이라며 “여당이 청와대 출장소냐, 정부 거수기냐는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어떻게 협조할 것인가가 중요하고 당정청 협의를 통한 정책 조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박 의원의 입장이다.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은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초 나온 대전시장 여론조사가 계기가 됐다. 그는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전시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이 중앙정치를 통해 앞으로 나라가 나아갈 새로운 길, 새로운 날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출마 기자회견 당시 컷오프 전에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그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3,4위 정도로 상위권에 속한다. 상위권에서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중간에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친문’, ‘비문’ 편가르기는 분열과 뺄셈의 정치라고 전제하면서 “전통적인 개념으로서 친문 후보 2명은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다. 한 명은 나고, 나머지 한 명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내 예상이 틀리다면 특단의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컷오프 전에 후보만 7~8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박 의원에게 자신만의 차별화하는 부분을 물었다. 그는 “먼저 출마 선언을 했고 공약을 걸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도 내 공약에 점점 접근해 올 것”이라며 “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하면서 당이 겪었던 일들이라 완전히 차별화하는 공약은 없겠지만 당원들이 춤추게 할 공약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취임 3개월 전에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매주 당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민주연구원을 혁신해 최고의 정책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당대표의 2년 임기는 너무 길다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중간 선거를 통해 재신임을 물어 당대표가 실제 혁신하고 있는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게 그의 소신이다.

2020년 총선까지 2년이나 남았지만 공천은 언제나 당내 가장 큰 화두다. 박 의원이 제시한 공약에서는 공정 선거를 위해 총선 1년 전에 공천룰을 확정하고, 총선 4개월 전에는 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박 의원은 “판사 출신이고 적폐청산위원장을 하면서 당원들 사이에서 ‘박범계는 공정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무적 고려가 개입할 여지가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세간에 회자했던 ‘20년 집권설’에 대해 “20년, 30년 집권을 얘기하기 전에 현 정부 이후 정권재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 민주당이 한국사회의 미래상을 제시해 국민들이 자신의 삶의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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