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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경제] “경기회복세 불구 불확실성 증대”…수출도 ‘경고음’

기재부, ‘그린북’ 7월호 발표
일자리·내수·투자 ‘트리플’ 부진
정부, 신속한 추경집행 필요성 강조


투자ㆍ소비의 동반 감소 등 일부 지표의 악화와 미ㆍ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정부의 고민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 및 정부 목표(3.0%)보다 낮은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의 입장은 지난달까지의 비교적 긍정적인 경기평가에서 한걸음 후퇴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나, 투자ㆍ소비 등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설비투자ㆍ소비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 생산ㆍ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할 때, 불확실성 증대를 우려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수출이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리면서 전산업생산의 증가세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했지만, 일자리나 투자ㆍ소비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은 전반적인 약세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은 제조업 부진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6000명에 머물렀다. 생산 측면에선 자동차와 통신ㆍ방송장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1.1% 늘어나면서 전산업생산이 4월(1.5%)과 5월(0.3%)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수는 특히 부진했다. 5월중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 및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감소하면서 4월(-0.9%)과 5월(-1.0%) 2개월 연속 줄었고, 설비투자(-3.2%)와 건설투자(-2.2%)도 전반적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재부가 산업별 단체의 속보치를 집계한 결과도 소비의 빠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이 1년 전보다 5.0% 늘고, 할인점 매출액도 소폭(0.9%) 증가했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5.9%나 감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마저 꺾일 경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세 약화에 대한 우려는 앞서 국책 연구기관과 한국은행 등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경기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한 수출 증가세 둔화와 투자 부진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0%에서 2.9%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각각 0.1%포인트 낮췄다.

기재부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글로벌 통상마찰, 미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밝히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기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개선으로 체감되도록 신속한 추경집행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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