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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ㆍ홍준표 2선 후퇴로 당권 공백 상태

[헤럴드경제=박병국ㆍ홍태화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폭발했다. 바른미래당도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간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조짐이다. 당의 정체성을 놓고서도 두 당 모두 혼돈 상황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갈등이 폭발한 것을 염두해 둔 듯 “우리당 안에서도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쟁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며 “여전히 논쟁보다는 논란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논쟁은 비판과 논리를 가지고 하는 일이지 감정을 넣어서 하는 건 아니라는 것, 기본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12일, 최종 후보로 추려진 비대위원장 후보군과, 그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이에 대한 논의를하지 못했다. 의총에서는 고성과 삿대질만 오고갔다. 심재철, 정용기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지방선거 책임을 물어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개인 신상 발언이 오고가기도 했다. 김 대행은 심재철 의원을 향해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라며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맞받았다.

노선 투쟁도 불붙었다. 김 대행은 이날 “우리당 노선과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낙제점을 받은 마당에 이념과 노선을 새롭게 정립해가고자 하는 논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행은 “수구 냉전적 보수를 버릴 것”고 강조하고 있고,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이 “알고나 하는 얘긴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등 당내 노선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나 있겠다고 밝힌 후, 그동안 잠잠했던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 됐다. 그간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는 당내 정체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안 전 대표가 전날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 시각, 국회에서는 “당의 보수 정체성을 확립하라”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바른정당계 원외 지역위원장들 56명은 이날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포용이라는 당의 정체성은 이인삼각 경기처럼 시너지를 못 내고 비척거릴 것이 분명하다”며 “어정쩡한 정체성을 버리고, 합리적 중도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보수정당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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