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 폐쇄 안내문. [제공=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환승통로 에스컬레이터 교체공사
-10월31일까지 15주간…출퇴근길 시민 불편 예상
-4호선ㆍ5호선 간 환승 최대 13분 추가 지체 상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는 18일부터 10월31일까지 15주간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가 폐쇄된다.

공사기간 2ㆍ4호선에서 5호선, 5호선에서 2ㆍ4호선으로 갈아탈 수 없다. 특히 4호선과 5호선 간은 인근 1ㆍ2ㆍ3호선을 이용, 평소보다 환승을 한 번 더 하게 돼 최대 13여분의 추가 지체가 예상되는 등 불편함이 클 전망이다. 해당 역의 하루 평균 환승객은 29만명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 내 낡은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공사로 대중교통 시설이 폐쇄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5주간 승객은 2ㆍ4호선과 5호선 간 환승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우회경로를 활용해야 한다.

2호선과 5호선 간 환승할 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한 정거장 먼 을지로4가역에서 환승하면 된다. 2ㆍ5호선은 영등포구청역, 충정로역, 왕십리역에서도 합쳐진다.

문제는 4호선과 5호선 간 환승이다. 4ㆍ5호선이 만나는 역이 해당 역밖에 없어 최소 1번의 추가 환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사는 공사기간 4호선에서 5호선으로 이동할시 최단 거리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호선)에서 같은 역 2호선으로 이동, 을지로4가역(2호선)으로 가 같은 역 5호선에 도착하는 길을 제안한다. 소요 시간은 약 10분30초다. 정상 환승 대비 6분30초 느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충무로역(4호선)에서 같은 역 3호선으로 이동, 종로3가역(3호선)으로 가 같은 역 5호선에 도착하는 법도 있다. 소요 시간은 약 12분으로, 정상 환승보다 8분 늦는 방안이다. 동대문역(4호선)에서 같은 역 1호선으로 간 후, 종로3가역(1호선)에 내려 같은 역 5호선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소요 시간은 약 17분30초로, 정상 환승 대비 13분이 늦다. 5호선에서 4호선으로 이동시 반대로 따라가면 된다.

우회환승을 못 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내렸다면 지상에서 환승하는 법도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비상게이트를 통해 6번 출구로 나온 뒤 5번 출구로 다시 진입, 2ㆍ4호선 비상게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역 방향도 가능하다. 지하 환승통로로 환승할 때보다 약 12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이번 공사가 승객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교체되는 에스컬레이터 3대는 설치된 지 20년이 넘는다. 지난해 이들 에스컬레이터의 장애 건수는 월 평균 4.97건이다. 공사가 관리하는 다른 에스컬레이터의 월 평균(0.9건)보다 5배 이상 높다.

환승 통로 전면 폐쇄에 앞서 부분 폐쇄도 고려했지만 혼잡도 증가에 따른 승객 안전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해 4월 공사가 시행한 보행량 조사를 보면, 현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는 흐름계수가 43(인/분/m)으로 계단 보행이 겨우 가능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분 폐쇄를 하면 계단 폭이 150㎝로 줄어 보행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순서대로 교체하는 법도 고민했지만, 3대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연결돼 있어 칸막이를 둘 수 없다”며 “칸막이 없이 (공사를)진행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인 높다”고 말했다.

공사는 환승통로 폐쇄에 따른 시민 혼란을 막기 위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277곳 모든 역에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4ㆍ5호선 중 환승 승하차 상위 35개역 대상으로 대형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이다.

공사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더 편리한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위해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