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당뇨병은 발가락 괴사부터 뇌졸중까지 온몸 구석구석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입니다. 특히 혈당 조절 목표치인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이 잘되는 환자는 전체의 27.9%에 불과합니다. 이는 당뇨 합병증 발생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뇨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로 생명과 직결되는 ‘급성합병증’과 장기간 고혈당 상태로 발생하는 ‘만성합병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은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망막증, 신장병, 신경병증 등의 미세혈관 합병증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입니다.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혈당 조절과 함께 더 철저한 혈압 조절(140/85mmHg 이하), 금연, 고지혈증의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증상이 없더라도 관상동맥질환의 선별검사를 받아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당뇨 합병증은 교통사고를 제외한 족부절단의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10만~12만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으로 발을 자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당뇨병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감각이 둔해지고, 혈액순환장애로 상처가 아물지 않아 발이 썩게 됩니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면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갈라지고 상처가 쉽게 나며 무좀 등의 감염이 동반됩니다. 항상 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작은 상처도 주의해 치료해야 절단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아와 당뇨병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산입니다. 치주질환은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특정 인자의 분비촉진을 통해 당뇨병의 혈당치를 악화시킵니다. 이는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가속시키고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양치질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도 적극 사용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권장합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