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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소방수’ 왕치산…무역전쟁 진화 언제 나서나
왕치산 부주석[로이터연합뉴스]

1998년 亞 금융위기, 2003년 사스 해결사
왕, 미중 무역협상 전면 안 나서… 실패시 정치적 부담 커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불이 붙은 위기 상황을 진화한다는 의미에서 ‘소방수’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중국 최고지도부 인사원칙인 ‘칠상팔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를 깨고 재선임 됐을 때 미중 무역전쟁의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왕 부주석은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2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위기를 수습했고 2013년부터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반부패 사정 작업을 주도 했었다.

또 미국내 인맥이 적지 않은 ‘미국통’으로 미국과의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총리를 지낼 당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왕 부주석이 최근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과 논쟁에서 별다른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두드러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부재가 미중 관계에 대한 나쁜 조짐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서방의 한 외교관을 인용해 중국 최고지도부가 왕 부주석이 미중 협상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앞날이 불확실한 가운데 협상 전면에 나설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이뤄진 2차 무역협상의 합의 결과에 불만족을 토로하고 관세강행 방침을 밝혔을 당시 중국측 협상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난처한 입장에 처한 점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한 소식통은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의 ‘오른팔’로 직접 대면 보고가 이뤄지는 사이”라며 “왕 부주석이 미중 협상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이는 시 주석의 실책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진화하기 위해 왕 부주석이 미국에 대한 양보로 타협을 시도한다면 자국내에서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제기됐다.

스콧 케네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왕치산 부주석이 미중 양국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합의가 지켜질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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