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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탈출구 없는 부산경제

-2011년 4분기 이후 7년연속 경기실사지수 ↓
-경영리스크로 고용환경 변화ㆍ환율변동 우려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2011년 4분기 이후 7년째 탈출구 찾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경기예상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리스크에다 환율변동ㆍ유가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허용도 회장)는 10일, 지역 주요 제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3분기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91’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무려 28분기, 7년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한다는 의미다.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58’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4분기 ‘106’을 기록하면서 다시 회복됐다. 하지만 2011년 4분기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시장 위축영향으로 ‘97’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7년동안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 위축에 따른 심각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업종인 조선ㆍ기자재, 자동차부품, 철강 등의 업황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정책의 강화와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 리스크 확대 및 글로벌 과당경쟁 심화 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0), 화학고무(105), 1차금속(100)을 제외한 의복모피(70), 섬유(80), 전기전자(83), 신발(88), 기계장비(88), 조선기자재(94), 자동차부품(95) 등 대부분의 조사업종에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한편, 3분기 지역 제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경영애로로 전체 응답업체 중 31.1%가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선택했으며, 그 다음으로 환율변동(26.7%), 유가상승(15.0%), 경기침체(10.0%), 금리인상 가능성(6.7%), 통상마찰(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제조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한 우려 등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뿐만 아니라 제조원가에 직결되는 환율변동 및 유가상승에도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3분기 대내외 다양한 악재로부터 지역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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