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찜통더위엔 ‘반바지 교복’ 안되나요?” 남학생들 ‘희망사항’은 언제쯤에나…
달라붙은 긴 바지에 ’땀 뻘뻘’
학부모들은 세탁·다림질 고역


“교복 바지가 땀이 나면 잘 달라붙는 소재라 고통스러워요. 춥다고 에어컨 꺼달라는 얘기가 나올 땐 정말 죽겠어요”.

‘다리에 들러붙고 땀차는 긴 바지 하복, 앉기조차 불편한 치마, 신축성 없는 불편한 와이셔츠…’ 어른들 눈엔 단정하게만 보이는 교복이지만 학생들에겐 불편함이었다. 최근 대통령까지 지적하고 나선 불편한 교복 문제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라는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이 발표된지 20년이 넘었지만 ‘반바지 교복’은 여전히 희망사항일 뿐이다. 학생들은 기존 제복형태 교복이 치마를 입는 여학생 뿐 아니라 남학생에게도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입을 모은다. 더운 여름철 제복형태 긴바지 교복 대신 체육복이나 생활복 반바지를 허용하는 학교도 더러 있지만, 남학생들은 여전히 괴롭다. 정장형태 교복 구입은 필수, 생활복 등 구입은 선택인 경우가 많은 탓이다.

여름철 반바지가 허용된 학교라도 학생들 사이에선 ‘긴 하복 바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등학생 이민형(18) 군은 “부모님이 ‘제복형태 교복이 있는데 왜 반바지가 필요하냐’고 하거나 비싼 교복에 반바지까지 또 사달라고 하기 죄송해 더워도 참는 친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학교는 반팔ㆍ반바지ㆍ후드티셔츠 등 편한 형태의 교복을 적극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사례는 서울 한가람고는 지난 2006년부터 반팔ㆍ반바지 교복을 도입했고, 2012년엔 후드티도 입을 수 있도록 추가해 활동성과 편의를 강화했다.

한가람고 재학생들의 반응은 현재까지 호평 일색이다. 재학생 강전영(17) 군은 “지금 입은 교복은 반바지 형태인데다 소재도 시원하다”며 “중학교 때 더운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고 다니느라 덥고 공부하기도 힘들었는데, 다양한 교복 중 원하는 형태를 구입해서 입을 수 있어 편하다”고 설명한다.

학부모인 기성세대의 시각 역시 변화하고 있다. 내 아이의 편안함과 함께 비싼 교복값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교복 자체를 편한 티나 반바지 형태로 간소화하면 세탁도 쉽고 다림질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줄어들 것 같아 환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처럼 ‘불편한 교복’ 문제가 공론화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3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편한 교복 대신 생활복&체육복으로 대체해주세요’ ‘여자교복을 편하게 해주세요’ 등의 청원 글이 올라온 이후다. 현장과 정부의 목소리가 커지자 교육부도 입장을 내놨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새로운 교육감들과 협의해 점검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유진 기자/kacew@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