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통신사령부 사령부 전인준 병장이 소프트웨어 개발TF 남경균 주무관과 토론하고 있다. [사진=지휘통신사령부]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정보통신 특기병들이 노후된 군 통신장비 등을 개선해 수십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6일 지휘통신사령부에 따르면,부대 내 정보통신 특기병들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개발TF가 군 차량용 위상단말 시스템제어장치를 자체 역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로 인해 약 16억원의 예산이 절감됐다고 군은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2007년 군위성 통신체계를 도입해 고정용, 차량용, 휴대용, 수상함 및 수중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차량용 위성단말은 ‘시스템제어장치’라는 PC에 의해 운용된다.
시스템제어장치는 안테나를 위성 방향으로 벌려 통신이 계속 가능하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로 11년이 된 시스템제어장치는 노후화돼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고, 그밖에도 크고작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시스템제어장치용 PC는 철 지난 윈도XP를 운영체계로 써왔으며, 제조사의 기술지원 종료로 보안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부팅 시간이 오래 걸렸고 기계적 결함도 발생했다.
위성통신장비를 연결하는 ‘제어용 통신모듈’은 PC에 고정돼 있어 시스템제어장치를 최신 PC로 이식할 수 없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TF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어용 통신모듈을 다른 PC에 옮길 수 있도록 USB 형태의 외장형 통신모듈 제작을 추진했다.
우선 기존 PC에 고정된 제어용 통신모듈이 위성 통신장비로 보내는 신호를 분석,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외장형 통신모듈 부품 선정 후 회로를 설계하고 PCB기판(부품부착판)에 부품을 장착, 새 제어용 통신모듈을 만들었다.
이후 수 차례 차량용 위성단말과 연결 여부를 테스트해 성능 점검도 완료했다.
새 통신모듈은 윈도10이 탑재된 PC에 연결돼 사용이 편리해졌고, 자체 정비도 쉬워졌다.
이로 인해 위성통신망의 전개 시간이 단축되고, 보안성이 향상돼 군 네트워크 작전 생존성도 높아졌다고 군은 평가했다.
외장형 통신모듈을 직접 제작함에 따라 과거 고정된 모듈 내장된 PC 신규 개발 비용 대비 16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됐다.
TF의 전인준 병장은 “소프트웨어 개발병으로 군복무중 자기 개발을 하고 군 작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지휘통신사령부는 이와 관련 정보통신 특기병이 전공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탈피오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탈피오트에 대해 ‘최고 중의 최고’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라며 이스라엘 군 과학기술 전문장교 양성 프로그램 명칭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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