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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하강 조짐에 중장기 국공채펀드 인기

- 국공채일반펀드 수익률 높아지면서 1970억원 유입
- 경기 하강 전망에 장단기 금리차 좁혀져
- ”단기물 대비 중장기물 투자 매력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미ㆍ중 무역전쟁과 강달러 기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투자상품인 채권형 펀드 중에도 중장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 경기 하강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국공채 중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간 국공채 3년물과 10년물에 집중 투자하는 국공채일반펀드에 1969억원이 몰린 반면 국공채 1년 이하 단기물 중심의 국공채단기펀드, 회사채 펀드에서는 각각 2091억원, 38억원의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공채일반펀드의 수익률이 0.81%로, 국공채단기펀드(0.14%), 회사채(0.38%)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공채 일반펀드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국고채 10년물에 집중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채권형 펀드 상위 5위권을 휩쓸었다. 이들 ETF의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은 1% 중반대로 1%를 넘지 못한 대다수 채권형 펀드를 압도했다. 


국공채일반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 것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하강국면에 들어섰다는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대표적인 중장기 채권인 국고채 10년물의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제조업업황전망(BSI) 지수는 80으로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 5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도 7만2000명으로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3.0%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내에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ㆍ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것 역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굳이 돈을 빌려 설비 투자와 고용을 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 금리가 하락한다. 실제로 국고채10년물 금리는 3년물에 비해 빠르게 하락해 금리 스프레드는 한반도 위기설이 나돈 지난해 연말 수준인 40.7bp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채권가격은 높아지기 때문에 중장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진 것이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여당이 논의 중인 ‘슈퍼예산’이 현실화될 경우 3%대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질 것”이라며 “7월 중 국고채 3-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38bp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단기물 대비 중장기물의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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