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가 빠르고 트렌디하지는 않다 해도 따뜻함이 있다. 디지틀 문화에 적응이 안된 아날로그 분위기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불타는 청춘'은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장점이 있다. 뭘 잘 못해도 면박을 주거나 배제시키지 않는다. 그러니 웃겨야 된다는 강박도 없다. 오히려 치열하지 않아서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는 시청자의 공감대로 연결된다.
여기서 멤버들의 끈끈한 관계도 생겼다. 그래서 ‘불타는 청춘’은 고정과 반고정, 게스트가 공존해도 잘 굴러간다. 아무도 “이 친구가 왜 들어갔지? 이 친구는 왜 안나오지”라고 하지 않는다.
최성국, 김광규, 이연수, 구본승, 이연수, 류태준, 정수라, 양금석, 이하늘 등은 모두 그런 멤버들다. ‘유혹’(1991년)을 불렀던 가수 이재영도 오랫만에 볼 수 있었던, 반가웠던 게스트다.
최근 김국진-강수지 커플이 결혼과 함께 하차하는 바람에 구심점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다. 신규 멤버로 송은이가 들어왔다. 제작진은 예능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최성국의 고등학교 동창인 오현경에게 출연 제의를 한 상태이고, 김혜수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은이가 들어오면서 미세하게나마 톤의 변화가 생겼다. 송은이가 출연 자격이 없는 건 아니지만 프로그램 성격과 맞아야 본인도 살고 프로그램도 띄울 수 있다.
송은이는 여기서도 나오고 저기서도 나온다. 예능에서 ‘공기’처럼 활동하고 있다. 아직 한회밖에 보지 않았지만, ‘불타는 청춘’과의 토크 차별성은 별로 안나타나 기대한 것보다 재미를 못 볼 수도 있다.
김혜수와 오현경이 아직 출연을 수락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나온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관계가 잘 형성되지 못하면 물과 기름처럼 될 가능성도 있다.
‘불타는 청춘’이 2030 시청률이 조금 늘어나면서 제작진이 조금 더 젊은 프로그램으로 만들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칫 과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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