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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사냥꾼’中 왕젠회장 佛서 실족사
 
생전 2012년의 왕젠 회장. [연합뉴스]

관광중 난간 올라 사진찍다 추락
하이항그룹 창업 단기간 급속성장
2년간 45조…거침없는 M&A 유명

중국의 해외기업 사냥으로 유명했던 하이항(海航·HNA)그룹 창업자 왕젠(王健·57) 회장이 프랑스 출장 중 돌연 사망했다.

5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와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하이항그룹은 공동창업자였던 왕 회장이 프랑스에서 업무시찰을 하던 중 추락해 중상을 입고 치료를받다가 전날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왕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중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왕 회장이 난간 위로 뛰어 올라간 뒤 아래의 경치를 보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는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톈진(天津) 출신의 왕 회장은 1983년 중국 민용항공학원을 졸업한 뒤 중국 민항총국에서 일하며 협상, 항공관리 분야 경험을 쌓다가 1990년 하이난(海南)항공 설립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어 2003년부터 하이항그룹 이사장을 지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왕 회장은 하이항그룹의 지분 15%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그룹은 전 세계에서 3만명 가량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견줄 만한 기업을 목표로 삼은 하이항그룹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00억 달러(45조6천억원)에 이르는 거침없는 해외 기업사냥으로 유명하다. 이 그룹은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의 애글 아쥐르, 포르투갈의 TAP항공 등 해외의 여러 저가항공사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이항그룹은 불투명한 지배구조, 권력층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 강화로 각종 인수작업이 표류하고 자금경색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왕 회장의 돌연한 사망으로 하이항그룹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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