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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닉장에 강달러ㆍ자연재해까지..휴가 특수 잊은 여행株

- 6월 이후 여행株 주가 17~24% 하락
- 전체 증시 악화에 대표 여행지 자연재해 겹쳐
- 달러 강세로 3분기에도 패키지 송출 규모 큰 증가 어려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 시즌이 돌아왔지만 여행 관련 종목엔 먹구름이 끼었다. 패닉장으로 변한 증시에 주가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주요 핵심 해외여행지의 자연재해와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패키지 송출 규모가 둔화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만큼 하반기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23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을 거듭하면서 여행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6월 초 대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각각 24%, 22% 하락했다. 참좋은여행의 주가도 17%가량 빠졌다.

7~8월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로 인한 이연 수요가 3분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6월 중순부터 대표 여생지 중 하나인 일본 오사카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망 사고까지 나왔고,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미국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화산 폭발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성수기 기대감이 많이 희석된 상황”이라며 ”여행사에게 있어 가장 아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빠졌다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업황도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2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여행상품 예약 성장률은 낮은 상황이다. 6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3.7%, 0.4%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행사에게 고수익을 가져다 주는 패키지 상품만 떼어 살펴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1.5%, 7.5%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패키지 예약 증가율이 20~50%를 넘나들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니다.

환율 상승 여파도 3분기 실적 부진을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1분기까지 달러당 1060~107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미ㆍ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1120원까지 치솟으며 해외 여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문제는 성수기에도 예약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7~9월 예약 증가율은 하나투어의 경우 2~12%, 모두투어의 경우 12~16% 수준이다. 지 연구원은 “사드 갈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했던 중국 지역은 기저효과에 의해 대폭 증가했지만 지금까지 전체 시장을 주도해온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 송객 수 비중이 37%에 달하고 특히 지진이 발생한 오사카 지역 비중이 20%에 이른다”며 “전체 송객 수는 크게 훼손되지 않더라도 이익 비중이 높은 하나투어 재팬의 감익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일본 지역 송객의 90%가 큐슈지역을 선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전체 여행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역시 실적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여행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여행 수요의 연간 증가세는 이어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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