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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쇼핑몰 등 사업 다각화 하나
[사진=올해 세종시에 들어서는 KT&G 세종타운 상업시설]

-유통 업체와 손잡고 쇼핑몰 개발 나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해석들
-쇼핑몰 갖춘 복합상가 수익 겨냥한듯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KT&G가 내수 담배사업 정체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부동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담배 관련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외국 담배회사의 공세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이 절실해진 것이다. KT&G는 그동안 개발 가능한 유휴 부지를 활용한 주택분양사업이나 오피스 개발, 투자, 임대사업 등 부동산 영업으로 사업을 확장해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쇼핑몰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상업시설로 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KT&G는 지난해 세종시 대규모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개발에 착수했다. 세종시 어진동에 쇼핑센터 건물 2개동과 오피스타워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을 짓고 있으며 쇼핑몰은 오는 9월 오픈한다. 쇼핑센터 운영은 AK플라자에 위탁한다. KT&G가 쇼핑몰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가져가고, 운영 대행 수수료를 AK플라자에 지급하는 위탁 운영 방식이다. 또 초과 이익 달성 시 일종의 인센티브를 AK플라자 측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G는 지난달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수원 대유평지구 유통용지를 공동으로 취득하고 합작투자회사 설립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손잡고 경기도 수원에 대규모 쇼핑몰을 개발한다. KT&G는 10여년 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기존 임대업, 주택사업 등에 상업시설을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KT&G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담뱃값 인상, 관련 규제 강화, 외국 담배회사의 선전 등으로 국내 담배 사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KT&G의 지난해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58.4%를 기록했다. 1986년 외국산 담배가 처음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지 30년만의 최저 점유율이다. KT&G의 국내 점유율은 2000년 90.6%에서 2001년 84.3%, 2002년 78.9%로 떨어지더니 2011년에는 59%로 하락했다. 이어 2014년 62.3%을 기록해 소폭 상승하는 듯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본업인 담배, 홍삼 외에도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실제로 KT&G는 몇년 전부터 전국 제조창, 공장용지 등 유휴 부지를 바탕으로 오피스, 비즈니스호텔 등 부동산 금융에 투자해왔다”고 했다. 이어 “최근 들어 쇼핑몰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상업 시설을 갖춘 복합 상가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쇼핑몰이 들어선 건물은 그만큼 분양이 잘 돼 수익이 짭짤한 편”이라고 했다.

한편 KT&G의 지난해 부동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증가한 190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전체 매출(4조6671)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부동산 사업 매출 비중은 2015년 2.53%에서 2016년 3.11%, 지난해 3.1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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