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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시간 단축이 함께 불러온 ‘소통 바람’
- SK이노베이션 ‘할 말 하는 문화’ 적극 장려…‘아이콘’ 제도로 소통↑
- 공유좌석제도 8월께 공사 돌입
- ‘2018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유연근로제 확산이 기업 조직 문화 자체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개개인의 근로 일정이 다양해지면서 조직 내 원활환 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근본적인 소통 문화의 변화를 추구 중인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의 평소 지론인 ‘할 말 하는 문화’를 적극 강조하며 근로 형태의 대대적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할 말 하는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SK이노베이션의 고유 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리더들은 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주기 바라며 구성원들은 실패를 두려워 말고 창의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는 “할 말도 하고 못 할 말도 하라”며 이를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김준 사장이 앞장 서 ‘웰컴 데이(Well-Comm. Day)’를 기획해 정기적으로 구성원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통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콘(iCON)’ 제도도 할 말 하는 문화를 지향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다.

팀별로 1~2명 선발된 아이콘은 팀원들을 대신해 회사에 바라거나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원, 팀장 등과 정례 미팅도 갖는다. 아이콘을 통해 청취된 의견은 CEO까지 전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앞두고 아이콘이 회사와 준비 과정부터 참여해 구성원의 의견을 조사하고 전달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에는 총 240여명의 아이콘이 ‘소통의 아이콘’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콘은 구성원 소통을 위한 별도 예산도 지원받을 정도로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입사 2년차에 아이콘으로 활동하고 있는 Polymer중합기술Lab의 강문형 대리는 “회사를 다니며 느낀 점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의견이 반영돼 회사가 서서히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애정을 갖게 되고 나의 기여로 회사의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오는 8월 말부터는 ‘공유좌석제’를 실시하기 위한 사옥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SK E&S 등이 자리하는 서울 종로 서린빌딩은 내년 중순께 대학교 중앙도서관과 같은 공유좌석 오피스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미 SK텔레콤, SK C&C 등 SK그룹 일부 계열사가 도입하고 있는 공유좌석제는 팀별로 한정된 좌석이 아닌 누구나 편한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평소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문하며 “팀원들끼리만 소통하지 말고 다른 팀, 다른 계열사 직원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유연근로제에 공유좌석제까지 시행되면 ‘팀원 얼굴 보기 힘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인 소통 문화를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대한민국 100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무 환경 효율화로 전 직원 평균 근로시간을 주당 44.5시간으로 낮추고 근무 인원 수를 2017년 기준 전년대비 4.7% 늘린 데 힘입어, 월 평균 0.66%라는 낮은 이직률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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