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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 크루즈 입항 급격히 감소

- 지난 6월말 현재 크루즈 4척에 불과… 지난 3년 간 보다 상당히 위축
- 인천항만공사, 크루즈 유치 마케팅 적극 나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국내 크루즈 관광산업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당초 예상 보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 개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비, 인천항만공사(IPA)는 크루즈 유치를 위한 마케팅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인천항에는 총 4척의 크루즈가 입항했다. 지난 2015년 53척, 2016년 62척에 비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 2017년에도 인천항에 입항하려 했던 크루즈선 76척 중 59척이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기항을 취소하면서 크루즈선 입항 실적은 17척으로 급감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가시지 않은 영향 등으로 인천 크루즈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점차 늘어날 크루즈 수요와 카페리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신국제여객부두 3단계 확장 사업 사전 타당성 조사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천항의 크루즈선 기항 실적이 급격해지면서 이 사업 추진 명분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들어서도 5000명에 가까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국발 크루즈선 퀸텀 오브 더 시즈 호가 갑자기 지난달 6일 인천항에 입합 일정을 취소하는 등 지금까지 인천항 입항 예정 크루즈선 26척 가운데 모두 8척이 기항을 취소했다.

이처럼, 중국발 크루즈 기항 중단 등으로 인천항 크루즈 입항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인천항만공사는 중국에 편중된 기존 홍보전략과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하고 월드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내년에는 사상 최다인 20척의 월드크루즈가 인천항에 배를 기항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차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크루즈 터미널 개장 때인 내년 4월에 맞춰 ‘코스타세레나호’의 모항 크루즈를 한 차례 더 확보해 놓은 상황이고 하반기에는 사드 해빙국면에 대비해 천진, 연태, 상해 등 중국 포트세일즈도 두 차례 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제주 등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크루즈ㆍ관광 이벤트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인천항 홍보를 가속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본격적인 중국과의 관광재개에 대비해 인천항 크루즈 기항 분위기를 되살리고, 내년에 개장하는 크루즈 터미널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팸투어, 국내외 포트세일즈 등 마케팅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인천항은 지난 2016년 16만5088명이었던 크루즈 승객수가 지난해 2만9595으로 82%(13만5493명) 급감했다. 이 중 중국인 승객은 작년 15만1675명에서 4788명으로 96.8%(14만6887)나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중국인 여객수 감소는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인천항만공사의 크루즈 여객 수입은 선박입출항료, 접안료, 항만시설이용료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지난 2016년 6억2600만원에서 2017년 1억4600만원으로 76.7%나 수입이 감소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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