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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지인이 아동을 납치하고 있다”…살인 불러온 인도 가짜뉴스
<사진> 123rf
-외지인, 마을 둘러본다는 이유만으로 집단폭행 당해
-인도 일부지역, ‘인터넷 차단’ 극약처방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인도에서 가짜뉴스에 선동된 폭도가 외지인을 집단폭행해 살해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일부지역이‘인터넷 접속 차단’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30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트리푸라 주는 전날부터 48시간 동안 지역 내 인터넷 접속과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전면 차단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국이 언급한 유언비어는 ‘외지인이 아동을 유괴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인도에서는 지난 한 달여간 왓츠앱 등을 통해 유포된 가짜뉴스에 선동된 폭도가 외지인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서(西) 트리푸라 지역을 지나던 우타르프라데시 주 출신의 상인 4명에 대한 집단폭행이다. 상인들은 길가에 잠시 차를 댔다가 아동납치범으로 몰리는 바람에 수백 명의 폭도로부터 쫓겼다. 이들은 군기지로 대피했지만, 폭도는 군의 경고사격을 무시한 채 밀고 들어와 상인 1명을 살해했다. 나머지 3명도 중상을 입었으며, 군인 한 명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같은 지역에서는 외지인이면서도 마을을 둘러본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신원불명의 40대 여성을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경찰 당국자는 “가해자들이 ‘아동 유괴범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피해자를 마을 곳곳으로 끌고 다니며 곤봉 등으로 마구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경찰에 고용돼 확성기를 들고 가짜뉴스 확산 방지 캠페인을 벌이던 남성도 이날 목숨을 잃었다.

트리푸라주 주총리인 비플랍 뎁은 정적들이 정권교체 명분을 만들기 위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경찰에 강경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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