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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배우 출연료에 상한선…“제작비의 40% 넘으면 안 돼”
중국의 유명 여배우 판빙빙.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주연배우 출연료, 총 출연료의 70% 초과 금지
탈세, 배금주의 등 문제 해결 위한 조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 정부가 고공행진하는 배우 출연료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화 또는 TV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출연료가 프로그램 제작비의 40%를 넘을 수 없도록 상한선을 정한 것이다. 또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전체 배우 출연료의 7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문화관광부, 관영 라디오, 관영 TV, 영화 규제 당국 등 5개 정부 기관은 전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배우들의 출연료와 이중 계약, 탈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영화와 TV 산업의 건강을 해치고, 배금주의를 조장했으며 젊은이들이 맹목적으로 유명 인사를 좇게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규제를 적용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BBC는 중국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달 유명 인사들의 탈세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의 유명 아나운서 겸 제작자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은 유명 여배우가 사인한 것이라며 160만달러(약 18억원)가 적힌 계약서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한 유명 배우가 이중계약서를 쓰고 영화에 출연했는데, 두 계약서는 합하면 출연료가 총 6000만위안(약 101억원)이나 된다”면서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탈세를 위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한 뒤 낮은 금액의 계약서만 당국에 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당 배우가 판빙빙(范冰冰)이라고 추측했다.

판빙빙 측은 즉각 탈세 혐의를 부인하며 추이융위안이 그의 탈세를 암시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았고, 결국 중국 세무 당국은 이달 초 판빙빙 등 영화 및 TV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BBC는 미국 할리우드나 인도 발리우드 같은 외국 영화계에서는 정부가 배우의 출연료 문제에 관여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정부가 민간 산업 분야도 감독하고 규제하는 일이 흔하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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