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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자발적 비핵화 조치로 ‘전략군’ 해체 추진
비핵화 시 유지할 필요 없어
“방북 美관계자에도 폐지 설명”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핵탄도미사일 전력을 총괄하는 전략군 해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29일 “북한이 자발적 비핵화 조치 가운데 하나로 전략군 해체를 추진중”이라며 “최근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상, 총참모장 등 인민군 수뇌부를 모두 교체한 것도 전략군 체제 개편에 대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앞서 평양에 파견된 중앙정보국(CIA) 등 미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전략군 해체에 나서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 미국, 중국과의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핵탄도미사일 전력을 운용ㆍ관리하는 전략군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략군을 해체한다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탄도미사일 시험장 폐기에 이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자발적 비핵화 조치라 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지금과 같은 육ㆍ해ㆍ공군과 동격의 전략군을 두는 4군체제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단거리미사일 등을 관리하기 위해 단일 군종이 아닌 전략군 이전의 전략로켓군 식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7월3일 전략군절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통해 7월3일을 전략군 기념일로 정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전략군절을 계기로 관영매체 등을 통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비핵화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6년과 2017년 전략군절 때는 전략군을 ‘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 ‘정의의 핵보검’, ‘백두산 혁명강군의 최정예 무력’, ‘조국의 자랑이고 힘’이라고 표현하면서 “지구상 어디든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다”며 사실상 미 본토를 겨냥한 타격능력을 과시하곤 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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