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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평택시대 오늘 개막…서울 용산기지 73년만에 떠난다(종합)
사진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상공에서 헬기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29일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신청사 개관식
-1945년 용산 주둔해 73년만에 평택 이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73년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주둔했던 주한미군이 29일 평택시대를 열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팽성읍 일대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사령부 청사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송 장관은 개관식 축사, 브룩스 사령관은 개관 기념 연설을 했다.

험프리스 기지 내 주한미군사령부 새 청사는 4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졌다.

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2003년 5월 한미 정상간에 용산기지 조기 이전에 합의하며 시작됐고, 2004년 12월 용산기지 이전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절차를 거쳐 미군이전 평택지원법이 제정됐다.

국방부는 2006년 7월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을 창설했고, 2007년 12월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첫 삽을 뜬 지 11년만에 주한미군이 이전한 것이다.

기존 주한 미군기지는 전국적으로 총 91개 부지에 분산돼 있었으나 평택 기지 이전을 통해 중부(평택)와 남부(대구) 등 2개의 허브로 집결된다.

이렇게 되면 주한미군은 전력을 집중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북한 장사정포 등 북한의 직접적인 타격권에서 벗어나 생존성도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사시에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미군 증원전력이 평택 미군기지로 신속히 전개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1961년 벤저민 험프리스 준위가 헬기사고로 순직한 뒤부터 평택 미군기지를 캠프 험프리스라고 부르고 있다.

기존 캠프 험프리스의 부지 면적은 약 502만㎡였지만, 서울 용산 등 전국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주변 땅을 수용해 약 1465만㎡로 넓혀졌다. 참고로, 평촌신도시가 510만6000㎡, 판교신도시가 921만9000㎡, 분당신도시가 1963만9000㎡, 세종시 행정복합도시가 7290만8000㎡의 규모다.

미군은 1945년 8월 29일 미 극동군사령관 일반명령 제1호 등에 따라 같은 해 9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용산에 주둔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 7사단은 1945년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유지를 담당했다. 이때 24군단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됐다.

1949년 1월에는 24군단 병력이 철수하고 마지막 남은 5전투연대도 그해 6월 모두 철수했다. 같은 해 7월 미 군사고문단 창설로 482명의 미군만 남았으나,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이 유엔군 일원으로 다시 한국에 투입됐다. 이후 1957년 7월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됐다.

이날 평택 신청사 개관에 따라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지 73년 만에,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된 지 61년 만에 용산시대는 막을 내린다.

용산에 있는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간다. 용산 미군기지는 공원화되고 한미연합사 소속 인원들은 국방부 청사 영내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올해 연말까지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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