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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외교안보 수장들, 美ㆍ中ㆍ러에서 “北 빠른 진행” 동시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폼페이오 “北 CVID 약속 않으면 협상장 떠날 것”
-北, 외교자산 한정…잇단 정상회담 뒤 재정비하는 듯
-볼턴·매티스,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압박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논의를 위한 북한과 미국의 후속대화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미 고위당국자들이 일제히 북한의 빠른 후속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러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CVID)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날 것을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변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왔다”면서 핵물질 개발 및 무기화, 미사일 기술 등을 거론해가며 북한이 미국의 요구사항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외교가 실패하면 평화적 선택방안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해 이번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했다.

또 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을 중단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약속을 지킨 만큼 북한도 최대한 빨리 약속 이행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른 시일 내 후속협상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보름이 넘도록 후속대화 일정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의 ‘속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자들과 북한 CVID 비핵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외교안보 고위당국자들이 각각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서 일시에 북한의 빠른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북미 간 후속대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3차 북중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중국의 지원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짐에 경계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인적ㆍ물적 외교자산이 한정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연달아 치른 뒤 비핵화에 앞서 재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의 빠른 진행을 촉구하지만 후속대화 자체가 지연되는데 대해 직접 문제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도 북한의 의도된 지연이라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어느 정도 양해가 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으로서는 핵물질이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ㆍ반출과는 조금 다른 비핵화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대보다 늦어지고는 있지만 조만간 북미간 후속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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