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당 “연말까지 비대위체제·1월 全大”
김성태 자유한국 당 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원장 추천 논의 돌입
중진들 “김성태 월권…친박 축출 의도” 반발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가 비대위원장 체제를 올해 말까지 지속하고 전당대회는 내년 1월 치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성태 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향후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에게 21대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줄수 있는 ‘칼’을 주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비대위 준비위원회는 의사결정을 단순화 시키고 비대위원장에게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 당헌ㆍ당규 개정작업에도 들어간다.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회는 28일 비대위원장 추천명단을 놓고 첫 논의를 하기로 했다.

27일 복수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에 따르면 비대위 준비위는 비대위체제를 5개월 정도 이어간 뒤 내년 초에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쇄신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수 밖에 없다. 비대위 체제를 올해까지 가져가고 전당대회를 내년 1월 초쯤에 할 수 밖에 없는, 민주당 모델로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준비위원은 “당헌당규 개정 작업이 필요하다”며 “현재 의사결정을 하려면 상임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다. 절차를 단순화 시키고 비대위체제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개정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준비위원은 또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서 “아직 논의가 된 적이 없다”며 “28일 추천명단을 가지고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진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이 월권을 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중진들은 “비대위원장에게 칼을 주겠다”는 김 권한대행의 발언에 대해 ‘월권’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일부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는 친박을 당에서 축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4선의 한 중진은 “(김 권한대행의 발언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본인의 임기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마당에 자기가 공천에 대해서 왈가불가 할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는 한시적 기구다. 대표가 그만두면 전당대회는 2개월 안에 해야 한다”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4선 중진 친박 의원도 “김 권한대행이 또 오버한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보나 뭘로 보나 공천은 20개월 뒤에 있는 일이다. 특정 세력만 당에 남기고 상대세력은 없애겠다는 뜻”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김 권한 대행은 원내대표 역할을 충실히 해서 다가올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힘을 보여주는 데 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 스스로는 구심점이 될 수 없다”며 “대선 후보를 정하듯 전당대회를 치르고 당 구심점을 만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