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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나무’ 뽑힌다…경남도청 정문 기념식수 철거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채무 제로’를 내세우며 재직 당시 심었던 기념식수인 이른바 ‘홍준표 나무’가 없어진다.

경남도는 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진 ‘홍준표 나무(채무제로 기념식수)’를 27일 오후 3시 철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다만 나무를 심을 당시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겨둔 표지석은 당분간 그대로 둘 예정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남도지사로 일하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 정문 앞 화단에 채무제로 달성을 기념해 사과나무를 심도록 지시했다. 홍 지사 취임 이후 3년 6개월 만에 1조3488억원에 달하던 경남도의 빚을 모두 다 갚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였다. 당시 홍 지사가 직접 나무를 심을 위치와 나무 종류도 골랐다고 한다. 이 나무를 ‘홍준표 나무’라고 부르는 이유다.

첫 기념식수는 사과노무(홍로)였다. 그러나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5개월 만에 말라죽자 같은 해 10월 15일 주목으로 교체했다. 이 주목 역시 6개월 만에 말라 들어가자 지난해 4월 진주의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기고 현재의 40년 생 주목으로 다시 심었다. 이 주목도 환경이 맞은 않은 탓인지 경남도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홍준표 나무를 없애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됐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5일 ‘채무제로기념식수’ 표지석 앞에 홍준표 전 지사를 비판하는 팻말을 세워놓았다. 그 팻말에는 ‘홍준표 자랑질은 도민의 눈물이요.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라. 도민들 죽어날 때 홍준표는 희희낙락. 홍준표산 적폐잔재 청산요구 드높더라’라고 적었다.

결국 경남도는 고민 끝에 홍준표 나무를 철거하기로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남도 관계자는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해 철거를 결정했다”며 “나무가 3그루째 고사를 했고, 도민들의 철거 요구도 계속돼 새로운 지사가 취임하기 전 철거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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