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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단비 내려 좋은 일 있을 것”ㆍ北 “민족 동맥 잇는 의지”
남북은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철도협력 분과회의를 열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왼쪽)이 북측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北 공개회의 제안했다 南 비공개회의 주장 수용
-김윤혁 부상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이자 견인기”

[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남북은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철도협력 분과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ㆍ27 판문점선언을 통해 합의한 동해선ㆍ경의선 남북 철도연결 및 북한 철도 현대화와 관련한 내용을 중점 논의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5분까지 65분간 전체회의를 갖고 오전회의를 종료했다. 철도분야 협력과 관련한 입장을 교환한 남북은 계속해서 후속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남북 유화국면 속에서 열린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중요한 역사적 자리에서 만나 회담을 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앞으로 역사, 앞으로 발전을 위해 어깨가 아주 무겁게 느껴진다”는 말로 입을 뗐다.

김 차관은 “오늘 오다보니 임진강에 물이 많이 불어났다”면서 “최근 가뭄이 심했고 더위가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단비가 흠뻑 내리고 강물도 불어나 아마 우리 남북 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회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철도 연결에 대해, 철도 현대화에 대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단 단장으로 나선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북남 철도 협력사업에서는 쌍방이 마음과 의지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부상은 “두 줄기 궤도에 곡선이 있을 수 있지만 민족이 동맥을 하나로 이어나가는 쌍방의 마음과 의지에는 곡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또 “판문점선언에서 동ㆍ서해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고 활용할 데 대한 문제가 제시되지 않았느냐”며 “북남 철도 협력사업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거창한 전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先行官)이라고도 말하고, 또 우리 사업에서 북남 철도 협력사업이 견인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 영예롭고 책임적인 사업을 쌍방이 지혜와 힘을 합쳐 함께 나가면 민족 앞에, 겨레 앞에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고위급회담에 이어 이날도 공개회의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 부상은 “오늘 회의를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하는지, 회의 방식은 공개로도 할 수 있고 비공개로도 할 수 있는데 남측 제안은 어떠하냐”고 공개회의를 언급했다.

이에 김 차관은 “공개, 비공개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언론이 취재하는 상태에서는 집중적 회의가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며 “효율적 회의를 위해 긴밀하게 집중적으로 비공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김 부상이 다시 “공개도 좋고 비공개도 좋고, 귀측이 비공개를 희망하니 그렇게 갑시다”고 받아들였다.

이날 회의에 우리측에서는 김 차관을 비롯해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손명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북한에서는 김 부상과 계봉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 김창식 철도성 대외사업국 부국장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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