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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피 이인규 “논두렁 시계 보도는 원세훈 작품” 거듭 폭로…노림수는?
미국 최대 여성전용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 USA’에 올라온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가족들과 현지에서 식사하고 있는 모습. SNS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으로 도피 중인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이 ‘논두렁 시계 보도’사건이 검찰이 아닌 국정원장이 개입한 공작 결과였다며 기획자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지목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외도피 중인 이 부장의 거듭된 폭로에 그 진위여부와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2009년 4월 당시 언론들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의혹을 앞 다퉈 보도했다. 당시 최초 보도를 낸 KBS는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선물용으로 2억 원을 들여 시계를 선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으며, 3주 뒤인 5월 13일에는 SBS가 “권양숙 여사가 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후속 보도까지 내놨다. ‘논두렁 시계’의혹이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가족까지 연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부정한 인물”이란 여론이 일었고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비극적 결말을 선택하게 된다.

당시 수사 총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이 보도의 배후가 검찰이 아니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기획에 의한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이 전 부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발표된 국정원 개혁위 조사 내용은 다르다. 당시 국정원 간부가 이인규 부장을 만난 사실은 있지만 ‘언론플레이’를 둘러싼 국정원의 지시나 실행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고 논두렁 시계 의혹을 보도한 SBS 기자도 ‘검찰에서 확인한 정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검찰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은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 지난 5월부터 재조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는 이 전 부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같은 달 조사를 앞둔 이 전 부장이 ‘도피성 출국’을 택한 것이다.

이 전 부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2차 입장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조사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겠다”고 밝히고 있어 검찰의 수사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조사가 가능한 부분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선택의 단초가 된 ‘논두렁 시계’의혹을 둘러싸고 국정원과 검찰, 그리고 언론 사이에 책임과 진실공방이 팽팽한 가운데 검찰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이 이번엔 이 전 중수부장을 조사할지, 또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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