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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별세]‘범 여권’ 내에서도…엇갈리는 추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JP 도움으로 정권 잡았던 경험 높이 평가
-범 여권 일각에서는 서훈 반대 목소리 높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타계한 김종필 전 총리를 두고 범 진보진영에서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공과(功過)중 공에 방점을, 정의당과 민중당은 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수훈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정부ㆍ여당은 김 전 총리가 DJP(김대중ㆍ김종필)연합으로‘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김 전 총리에게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공과와 명암이 분명히 있는 분이지만 그런 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대통합차원에서 예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훈장 추서와 관련해서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역시 김 전 총리가 타계한 지난 23일 빈소를 찾아 “1997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총리님께서 동행을 해주셨다”며 “우리나라 정치에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시와 서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줬다”며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평화당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와 관련 “역사적 공과 평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JP에 대한 평가를 이미 법적 처벌을 받은 전두환, 노태우와 같은 선에서 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역사적 판단에 대한 문제를 정치권에서 왈가왈부 하기보다는 행정기관이 원칙과 관례에 따라 처리하도록 지켜보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당의 박지원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5·16(군사쿠데타)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민주평화당과 함께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민중당의 평가는 다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애도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것”이라며 “국무총리를 지냈다고 서훈을 주는 것은, 대통령을 지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줘야되는 셈”이라고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또 다른 원내정당인 민중당도 이은혜 대변인의 서면 논평을 통해 “역사의 죄인에게 훈장은 맞지 않다”며 “그가 남긴 과오를 보면 자연인 김종필의 죽음조차 애도하고 싶지 않을 정도. 그는 박정희와 함께 4·19 혁명을 쿠데타로 짓밟은 역사의 범죄자”고 평가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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