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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방문 김정은, 몸값 천정부지…동분서주 정상외교 속 日도 러브콜
-김정은, 세번째 방중…북미정상회담 결과 협의할 듯
-은둔의 지도자서 韓ㆍ美ㆍ中ㆍ러까지 광폭 정상외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거침없는 정상외교 행보를 펼치면서 몸값도 오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19일 중국을 찾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6월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참매 1호’가 아닌 국내 지방사찰 때 주로 이용하는 전용기 ‘안토노프(AN)-148’을 타고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삼엄한 경비 속에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로 이동했다.

지난 3월25~28일 1차 방중과 5월7~8일 2차 방중에 이은 세 번째 방중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김 위원장은 세 번째 중국 방문에 앞서 한국, 미국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1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기의 이목이 쏠린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도 열었다.

2011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북한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7년여 동안 단 한차례 정상외교에 나서지 않았던 데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0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을 때에도 만나지 않았다.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 역시 지난 2015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각각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나돌았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서방세계로부터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지만 정상외교에 나서지 않았던 뮬라 오마르 전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비견되는 ‘정상회담 경험 없는 희귀한 정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외교뿐 아니라 외교사절단과의 접촉마저 기피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만난 외교사절단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미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일의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 등 외교사절단이 아닌 외부인사로 범위를 넓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친에 이어 김 위원장에게도 ‘은둔의 지도자’란 호평이라고 보기 어려운 별명이 붙은 까닭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으로 평양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행과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며 정상외교 외에서의 외교행보도 넓히고 있다.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 위원장이 문 밖으로 나와 적극적인 외교행보에 나서면서 몸값도 오르고 있다.

북러정상회담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북러 외교당국은 이미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상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가장 몸이 단 모습이다.

한반도정세 급변 속 ‘재팬 패싱’으로 몰린 아베 총리는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노골적으로 북일정상회담을 원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유일하게 일본에 대한 비난공세를 이어가는 등 아베 총리의 구애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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