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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살만한 세상] 세계에 사랑 전한 99세 할머니의 원피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에 사는 한 99세 할머니가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재봉틀을 돌려 이웃나라 고아들에게 옷을 만들어 보내고 있기 때문.

1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마사 헤프트(99)할머니는 지난해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피해를 본 중미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아과디야의 한 고아원 여자 어린이 60여 명에게 최근 예쁜 원피스를 선물로 보냈다.

헤프트 할머니는 기부받은 색색의 천을 직접 재단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원피스를 만들어냈다. 원피스에는 스페인어로 "우리의 사랑을 느낀다면, 웃어요"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었다.

다섯 살 때부터 바느질을 배웠다는 헤프트 할머니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퀼트 이불을 만들어 보육시설에 기부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2010년 아이티 지진 발생 때는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위해 이불과 원피스 등을 만들어 보냈고,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가 덮친 푸에르토리코 어린이들을 위해 다시 원피스를 만들기로 했다.

원피스를 받은 레그라소 데 파즈 고아원의 막달레나 히메네즈 원장은 "얼굴도 모르는 99세 할머니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 보내준 원피스를 통해 사랑과 보살핌의 손길을 느낀다. 큰 축복"이라며 "많은 이가 이 아이들의 존재조차 모른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헤프트 할머니는 "생명이 있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누군가를 위한 바느질을 계속하고 싶다"며 "단 하나 바람이 있다면 재봉질 속도를 조금 더 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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