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제 그(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는 그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면서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
이는 북미 정상 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핫라인’ 가동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각각 단장으로 한 북미 실무대표단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여지를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남북을 연결하는 핫라인은 국정원-통일전선부에 있었고, 최근 다시 개설된 남북 핫라인도 북한 서기실과 청와대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1963년 가동된 미국과 소련 간 핫라인도 미국 국방부와 소련 공산당본부를 연결했다. 이 전화는 핫라인의 원조 격으로 통한다.
북미 양 정상이 직접 소통은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늘 과제로 작용한 ‘신뢰 구축’이 풀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통화를 하게 되면 6ㆍ12 북미정상회담 결과로써 합의한 후속 비핵화 협상에 대한 개최시기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내주 언젠가 비핵화 후속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최소 2년 반 내에 비핵화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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