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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ㆍ13 선거]유권자 “민감 사안 ’박원순 자동차세‘ 정정공고…부착사실 몰라 당황”
-선관위 '박 후보 재산세 아닌 자동차세' 정정공고 투표소 부착
-“중요사안인데 안내 등 부실"…유권자 대부분 "눈에 잘 안띄어”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유오상 기자]“재산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데…. 그냥 투표 주의문인 줄 알았다.”

“이렇게 안보이게 붙여놓으면 투표하느라 정신없는 유권자들이 어떻게 보겠나.”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의 ‘은닉 재산’ 의혹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당일인 13일 ‘재산세’가 아닌 ‘자동차세’라고 정정 공고문을 냈다. 하지만 투표소 입구에 붙여놓은 공고문에 눈길을 주는 유권자는 드물었다.

이날 선관위는 각 투표소에 “(박원순 후보가) 후보자정보공개자료에서 밝힌 최근 5년간 배우자 납세액 194만8000원은 소득세ㆍ재산세ㆍ종합부동산세에 포함되지 않는 자동차세 납부액을 잘못 기재한 것”이라는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의 내용에 관한 공고문’을 붙였다.

서울시내 한 투표소 앞에 붙은 ’박원순 후보 재산세 정정공고문. 유오상 기자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자양제4동제1투표소를 찾은 박명원(51) 씨는 선관위 정정 공고문을 확인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있는 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김씨는 “(공고문 내용 확인 후) 이렇게 안보이게 붙여놓으면 투표하느라 정신없는 투표자들이 어떻게 보겠냐”면서 “지지자라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것 때문에 선거기간 동안 잘못된 비방이 계속 됐을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정 공고문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많은 유권자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봉권(59) 씨도 정정 공고문을 보며 “재산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데, (공고문을 붙이기) 전에 유권자들한테 안내문이라도 보냈어야 하지 않나”라면서 “그냥 투표 주의문인 줄 알았다. 이렇게 붙여놓기만 하면 정정 효과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 투표사무원은 “입구에 붙여놨는데 출입문 평소에는 열어놓아 잘 안보일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 “더 잘 보이게 공고문 붙은 쪽은 닫아놔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선거 막바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박 후보의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하며 날 선 공방이 오간 바 있다. 김 후보는 박 후보 부인 강난희 씨가 2013~2017년 총 194만8000원의 재산세를 납부했다고 공개자료에서 밝혔다. 김 후보는 “강 씨가 재산은 없고 채무만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신고하지 않은 재산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 측은 후보자 서류 등록 때 실무자가 실수로 자동차세 납부액을 재산세납부액으로 기재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강 씨 명의로 된 자동차세가 최근 5년간 194만8000원이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김 후보는 지난 박 후보를 재산신고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에 고발하고 선관위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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