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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선D-1]완주한 김문수, 대한문서 ‘안보’ 강조하며 유세 마무리
-마지막 유세지로 대한문 택해

-보수단체들 ‘김문수’연호

-9시50분 자택귀가…유권자 선택만 남아




[헤럴드경제=박병국ㆍ박이담 기자] 지방선거 전 치러지는 마지막 유세다. 이제 유권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출마선언 후 60일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인재영입난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조차 불투명했던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나선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두 달 동안의 공식, 비공식 선거운동이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공표금지가 시작된 지난 7일 이전에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앞질렀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유세. 대단원의 막은 대한문 앞. 성조기와 태극기가 펄럭이는, 이른바 ‘애국보수’들이 모인 군중앞이다. 이날은 북미정상이 70여년만에 만나, 완전한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등에 합의를 이뤄낸 날이기도 하다.

오후 8시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이날 오전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강남구, 노원구 등의 유세를 마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마지막 유세현장으로 대한문을 택했다.

대한문에서 김 후보는 천안함 폭침사건과, 북측의 ‘서울불바다’발언을 꺼내들며 보수표심에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 같은당의 나경원, 김선동, 최연희, 전희경, 김종석, 임희자 의원 등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김 후보를 지원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오르자, 1000여명의 군중속에서 홍 대표와 함께 김 후보를 외치는 연호가 터져나왔다. ‘일파만파’,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우파단체들도 집결했다. 경찰 30여명이 투입돼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김 후보는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과거 북측의 발언을 꺼내들었다. 그는 “김정은이가 늘 말하는게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용산에 미군이 있기 때문에 우리 서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사령관 별, 네개는 반드시 한사람이라도 서울에 있어야 한다”며 “미국의 별 네개를 불다로 만들어 몰살 시키면 미국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함 폭침 사건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좀 건망증이 심한지, 46명의 천안함 용사가 김정은이 때 돌아가셨다”며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파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미군이 46명 죽었다고 생각해봐라”며 “미국 배가 백령도 근처에 있다가 북한의 어뢰를 맞아 미해군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미국이 가만이 뒀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합의에는 6ㆍ25 때 죽은 미군의 뼈를 다시 소환한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들어갔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군포로는 북한에 많다. 납북어부, 칼(KAL)기 납북자 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김정은 만나서 평양냉면 얘기하고 포옹하면서 한마디도 안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며 김 후보를 거들었다. 그는 “저들이 북풍을 이용해 지방선거 전체판을 덮어버릴려고 하는 기도는 오늘 미북회담이 성과없이 끝났기에, 국민들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미북회담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기대했지만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ㆍ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말했지만 그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영입을 시도했던 인사들이 모두 고사 한 뒤, 한국당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내민 손길을 잡았던 김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4월 12일 “나라와 당이 큰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정권의 좌향좌, 정치보복을 심판해야 할 이번 선거에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처지가 되었다“며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 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결국 ‘완주’의 약속을 지켜냈다. 출마선언 당시. 김 후보를 향해 “중도사퇴를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보수 단일화를 위한 불쏘시개로 나온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재정문제로 결국 중도사퇴했던 김 후보의 이력 탓이기도 하다.

선거 막판에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단일화담판을 위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고,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으로 당대당 통합을 내걸기도 했다. 결국 단일화 논의는 무산됐다. 그리고 선거 D-1일까지 김 후보는 당선을 위해 서울시민들을 만났다.

이제, 유권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대한문 앞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들과 일일이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던 김 후보는 9시 20분께 하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출발했다. 자택에 도착한 시간은 9시 50분이었다. 투표가 끝나기까지는 20시간이 남았다. 13일 자정께면 서울시장 당선자의 윤곽이드러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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