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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단독회담 끝, 확대회담 전환…트럼프 “매우매우 좋았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단독 회동한 뒤 수행단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으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만난 두 정상은 약 35분간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확대정상회담으로 전환했다.

북미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양측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독 회담을 마친 뒤 “(회담이)매우,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김 위원장은 “훌륭한 관계(excellent relationship)”라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다.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45분보다 약 10분 일찍 단독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곧이어 참모들이 함께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확대 회담에는 북미 외교 안보 브레인이 총출동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른쪽 자리를 지키며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수행단 가운데 ‘넘버 원’인 그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삼각 채널을 구축한 인물이다.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를 직접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는 역할도 맡았다.

그는 앞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도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실세임을 입증했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리수용 부위원장도 자리했다.

리 부위원장은 다년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해 국제 사회의 외교전략에 밝고, 외교 인맥도 폭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뒷바라지를 책임지는 등 오랫동안 ‘북한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해 김 위원장이 외교 문제에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할 수 있도록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전해진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영철 부위원장 오른편에 자리했다.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히는 그는 대미 협상의 산 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리 외무상은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CIA 국장 시절인 지난해 북미간 대화채널을 가동한 장본인으로, 최근 두 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하며 북미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키맨’이다.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실무 의제에 정통한 책임자로서 대부분의 의제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회담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전 문제를 담당하며 사실상의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상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측이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볼턴 보좌관을 김 위원장 맞은편에 앉히는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 비핵화-후 보상’이 골자인 리비아 모델을 받아들인 카다피는 반란군과의 내전에서 패해 살해당했다.

회담에 배석하는 미측 3인이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가 북한을 얼르고 타이르는 ‘굿캅’ 역할을 맡고, 볼턴은 북한 측에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하는 ‘배드캅’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무 오찬에는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함께 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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