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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넥타이ㆍ가벼운 터치ㆍ환한 웃음…북미정상, 마침내 손 맞잡았다
-북미정상 사상 첫 대면…10초간 짧지만 거대한 악수
-카펠라 호텔에 인공기와 성조기 6개씩 12개 국기 게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반목과 대립의 70년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북한과 미국 정상이 마침내 손을 맞잡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ㆍ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역사에 기록될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발을 내딛었다.

북미정상이 손을 맞잡는 것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만에 처음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센토사 섬에서 이날 오전 9시4분께 처음 마주하고 10초간 악수를 나눴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악수와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악수와 나란히 할 거대한 순간이었다.

두 정상은 다소 힘을 준 듯 손을 굳게 잡고 흔들었지만 밝은 표정 속에 간간히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악명 높은 ‘악수외교’도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에 뿔테안경,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 차림이었다. 회담장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를 두고 북한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진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곧 알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 경쟁적으로 핵단추 크기를 자랑하면서 서로를 향해 ‘늙다리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눈 카펠라 호텔 입구 배경에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모두 12개의 양국 국기가 게양됐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12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마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통역만 수행한 채 담소를 나누며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전반적으로 37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과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쓰다듬는 등 김 위원장을 안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1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8시13분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보다 조금 늦은 오전 8시12분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서 8시30분 회담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눌 때는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자신의 리무진 차량에서 내릴 땐 왼쪽 겨드라이에는 서류철, 오른손엔 안경을 들어 여유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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