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TAPAS]‘애연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 전자담배를 갖고갔다면?
담배피우는 김정은 [출처=스카이뉴스]

[헤럴드경제TAPAS=윤현종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벌금입니다. 그쪽 법이 그렇습니다.

물론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VIP입니다. 북한 지도자가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죠. ‘매우 중요한 인물(Very Important PersonㆍVIP)’이니까. 처음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뭐 추측이야 무성합니다만…기자들이 혹시라도 그걸 알아내려 김 위원장에게 접근했다간 어떤 방송사처럼 추방 당할지도 모릅니다. 싱가포르니까요.

세기의 정상회담. 철통보안입니다. 안팎 분위기도 엄중하죠. 회담 이틀 전 입국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부에 흡연과 관련해 어떤 요청을 했는지도 자세히 알긴 힘듭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팩트는 두 가지입니다. 김 위원장은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애연가라는 것. 그리고, 싱가포르는 흡연에 매우 인색한(?) 국가라는 점입니다.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 전자담배, 소지만 해도 벌금 최고 160만 원

지난 2월, 싱가포르는 전자담배의 소지나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법을 그렇게 바꿨지요. 작년 11월 개정된 싱가포르의 담배광고 및 판매규제 관련 법에 따르면 전자담배ㆍ물담배ㆍ씹는 담배 등 담배 유사제품을 구매할 수 없습니다. 갖고 다니는 것도 안 됩니다. 사용하는 것. 당연히 안 됩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를 위반하다 적발되면 최고 2000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돈 161만 원을 ‘담배 벌금’으로 낼 수 있단 뜻이지요. 현지 당국은 “금지된 담배 제품을 갖고 있다면 바로 버리길 권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싱가포르 흡연구역 [출처=스트레이츠타임스]

■ 싱가포르 흡연 벌금, 얼마나 셀까

그럼 전자담배는 안 되지만 기존 일반담배는 싱가포르에서 피워도 될까. 네, 되긴 됩니다만 반드시 흡연구역에서만 피우셔야 합니다. 벌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1000 싱가포르 달러 (8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미 47년 전(1971년)부터 담배광고를 전면 금지한 싱가포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는 매우 제한적인데요. 혹시라도 관광이나 업무차 싱가포르를 처음 방문하실 분은 아래의 ’흡연가능 장소’를 확인하세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알고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 외부 휴게실의 흡연허가 장소

☞ 해변 (이라도 사람들 줄 서고 있는 곳, 레스토랑, 건물입구는 금연)

☞ 개인 자동차

☞ 지붕이 없는 주차장 상층부, 사방이 트인 장소


■ 싱가포르는 담배반입 금지국가

이 나라에 가시는 흡연자 분들은 참 갑갑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주의할 부분이 있어요. 싱가포르에 입국하실 땐 담배를 아예 못 갖고 들어갑니다. 한 개비도 안 됩니다!

우리나라 외교부 영사콜센터는 이 내용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세히 공지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갖고 싱가포르 입국 시 적발됐을 땐 한 갑 당 벌금 200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 16만 원입니다. ‘난 이 담배 아니면 안 돼’라며 꼭 한국 담배를 챙겨야겠다고 하시는 분이라면 16만 원을 벌금용(?)으로 챙기시면 됩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갖고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를 반입하다 두 번 적발됐을 땐 밀수범으로 등록되니까요. 입국 자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카펠라호텔 [사진=연합뉴스]

■ 북미 회담장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담배를 즐기는 김정은 위원장이 적어도 미국 대통령과 만날 땐 ‘금연구역’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북미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은 실내흡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이리저리 ‘흡연구역’을 찾아다닐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담배 피우는 분들께 ‘왜 흡연하느냐’고 여쭤보면 대답이 거의 비슷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요. 참고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딱 한 번’ 담배를 피웠다고 하는데요.

긴장감 해소를 위한 끽연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이번 회담장에선 얼마나 많은 담배를 피울까요.

그가 싱가포르를 떠나며 남길 담배꽁초 수는 이번 회담 결과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