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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가 소비 살렸다
공기청정기 등 관련가전 지출 급증
가계시설운영 5.3%…6.5兆 소비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가계의 국내 소비를 끌어올리는 ‘아이러니(?)’가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관련 가전제품 소비가 큰폭으로 증가해서다. 미세먼지로 소비활동이 둔화됐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속가능성이 관건이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197조3809억원(계절조정계열ㆍ명목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8% 늘었다. 전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 4분기 0.4%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가구, 가전제품 등으로 구성된 ‘가계시설 및 운영’ 항목의 소비금액이 6조5489억원으로 전기 대비 5.3%나 급증한 덕분이 가장 크다. 가계시설 및 운영 항목의 증가율은 전분기에 마이너스(-5.4%)로 꺾였다가 플러스 전환했다. 증가폭은 대선 효과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됐던 지난해 2분기(8.6%)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관련 가전제품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은 이른바 ‘미세먼지 3대 가전’으로 꼽히며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3배 뛰었을 정도다.

관건은 미세먼지가 끌어올린 가계시설 및 운영 항목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다. 일단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내구재는 4월에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3월 6.6%에서 4월 1.2%로 축소됐다. 내구재 대표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국산차의 내수판매 증가율이 4월 1.9%에서 5월 0.3%로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남북관계 개선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반등하며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비지출전망CSI가 전월의 107에서 108로 1포인트 상승했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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